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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카풀반대 분신' 택시기사 또 사망…카풀 논란 중대 분수령

최종수정 2019.01.10 11:11 기사입력 2019.01.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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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분신 택시기사 "너무 힘들다" 유서 남겨
병원 이송 전 의식 있을 땐 "정부에 불만있다"
카풀 둘러싼 갈등 깊어질 듯
9일 오후 6시께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택시기사 임모씨가 자신이 몰던 택시에서 분신했다. 임씨는 '카풀 반대'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지며, 치료중 10일 오전 끝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6시께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택시기사 임모씨가 자신이 몰던 택시에서 분신했다. 임씨는 '카풀 반대'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지며, 치료중 10일 오전 끝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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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노태영 기자, 이춘희 수습기자]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 임모(64)씨가 끝내 사망했다. 연이은 택시기사의 희생으로 논란이 가열되며 카풀 도입 논의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임씨는 9일 오후 6시 3분께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 자신의 택시를 세워놓고 내부에서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즉각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불은 약 6분 만에 꺼졌다. 임씨는 곧바로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10일 오전 5시 49분 결국 숨을 거뒀다.
택시업계 관계자와 동료 기사들에 따르면 임씨는 평소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도입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택시기사가 너무 힘들다. 불법 카풀도입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유서도 남겼다. 임씨는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카풀 반대 집회에 참여했고, 분신 전엔 여의도 택시천막농성장에서 농성 중인 동료에게 전화해 "분신하겠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구조 당시 의식이 있던 임씨는 소방대원에게 "스스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정부에 불만 있어 분신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의 분신 사망 소식에 택시업계는 즉각 정부와 카카오모빌리티에 향해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회장은 "임씨의 죽음은 카카오 카풀 문제 때문인 것은 분명하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정부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가용 카풀이 들어오면 분명히 전업화 될 것"이라며 카풀 반대 입장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알렸다.

동료 기사들도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택시기사 서모(45)씨는 "먹고 살자고 택시를 모는 건데 카풀이 들어오면 그마저도 안 되니까 목숨을 내놓는 거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김모(51)씨는 "국회 앞에서 한 분이 돌아가셨을 때도 정치인들은 얼굴 도장만 찍고 갔을 뿐 바뀐 게 없다"며 "그러니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앞으로 누가 또 극단적 선택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선 지난달 10일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카풀 도입을 막아달라"는 유서를 남긴 뒤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자살했다. 이 후 카풀업계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심화됐다. 최씨의 죽음에 분노한 택시업계는 1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3차 집회를 열고, 정부의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카풀을 둘러싼 갈등은 2017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타트업 '풀러스'가 하루 중 일부 시간을 정해 카풀을 서비스하는 사업에 착수해 갈등이 촉발됐다. 이어 지난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도입에 본격 나서면서 논란이 커졌다. 첫 분신자살 사건도 이 때 발생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까지 나서 중재에 나섰지만 1년이 넘도록 논의는 공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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