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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순위' 치킨집마저 폐점 선언 줄 잇는다…점포 매매 글 전년比 4배 급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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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임대료 상승에 닭값까지 지난해보다 두 배 올랐다
유명 프랜차이즈까지 줄줄이 폐점 선언
“폐점률 꾸준히 증가추세…외식업 전체 평균치 뛰어넘어”
경기가 악화되면서 문 닫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9일 서울 명동거리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경기가 악화되면서 문 닫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9일 서울 명동거리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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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치킨집 잘 된다는 말 옛말입니다. 브랜드 하나 믿고 5년 동안 매장을 지켜왔지만 임대료, 물대, 인건비까지 안 오른 것이 없는 데다 경쟁 브랜드에게 배달앱 경쟁에서 밀려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는 자영업에서 손을 뗄 생각입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5년째 치킨집을 운영해온 정모 씨)
새해들어 폐점, 점포 양도를 선언하는 치킨 점포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상승 등으로 자영업 전체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창업 1순위’로 꼽히며 우후죽순 생겼던 치킨업종이 가장 먼저 치명타를 입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 자영업자 6만명 이상이 가입한 커뮤니티 내 ‘점포 매매’ 코너에 올라온 글만 올해들어 이날 오전까지 총 184건에 달한다. 전년 동기(1월1~9일) 49건 대비 약 4배 급증한 수치다.

점포명을 밝힌 곳 중에는 네네치킨(경기도 고양시 등 16곳)·굽네치킨(서울시 강동구 등 10곳)·bhc(서울시 노원구 등 5곳)·멕시카나(멕시카나 인천 구월동 등 3곳)·BBQ(경기도 안산시 등 1곳)·교촌치킨(부산시 금정구 등 1곳)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도 다수 포함됐다.
업계는 이같은 줄폐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경기도 성남에서 5년째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석재(52·가명)씨는 “배달서비스 활성화로 동네 상권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원자재가격이 계속 고공행진 중”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 부담까지 커져 주변 대다수 자영업자들이 메뉴가격을 올리거나 이마저도 무리라고 판단되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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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으로 닭고기 가격까지 최고점을 찍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 1㎏은 이달 8일 기준 4538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8일 3615원보다 25.5%(923원)나 껑충 뛴 수치다. 1년 전 같은 날 2231원과 비교해도 2307원,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신선육 가격을 올리고 있다. A사가 점주들에 제공한 신선육 가격은 지난달 초 5200원에서 이달 5850원까지 상승했다. B사 역시 5800원으로 6000원에 육박했다. 일부 치킨 본사들은 신선육 재고가 부족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가맹점들에게 통보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맹점 폐점률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가맹점 변동현황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점률은 11.19%로 외식업 전체 평균치 10.93%보다 0.26%포인트 높았다. 전국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3108곳이 문을 닫은 것. 신규 개점율은 11.82%로 외식업 평균치 19.85%보다 8.03%포인트나 낮았다. 또 공정위에 따르면 2017년 총 249곳의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중 20.5%에 달하는 51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낮은 진입장벽 등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고 최근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도 역대 최악을 기록해 폐점률은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 CSI(소비자동향지수)는 59로 집계됐다. 1월(84)보다 25포인트나 빠진 수치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도 낮았다. 지난해 12월 향후경기전망 CSI는 67, 생활형편전망 CSI는 89로, 연초 대비 각각 32포인트, 1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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