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지상파, 싱클레어와 각각 1650만달러, 총 3300만달러를 투자해 조인트벤처로 미국 방송솔루션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내 지상파와 '토종OTT연합'을 꾸렸던 SK텔레콤이 미국 최대 지상파와도 손잡고 TV시청가구가 1억20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안방시장에 진출한다.
8일 (미국 현지시각 7일) SK텔레콤은 165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싱클레어그룹과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식을 맺었다.
ATSC 3.0 기술이란 디지털TV방송표준 규격 또는 차세대 방송기술로 불리며, 미국에선 지난해 제정했다. 기존 방송 기술보다 속도가 빠르고 고화질 영상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다.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방송망과 통신망(LTE, 와이파이 등)의 이종 결합도 가능하다.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고 운영 비용이 저렴한 방송 주파수의 장점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할 수도 있다.
싱클레어 그룹은 미국 전역에 173개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의 로컬 지상파 방송사다. 2017년 싱클레어의 매출은 27억달러(2조9000억원). 가구 기준 시청점유율(TV뉴스체크, 2017년 기준)은 40%다. 미국의 전국 단위 지상파 방송사인 CBS(37.7%), ABC(22.5%)보다 높다. SK텔레콤은 ATSC 3.0 방송기술을 싱클레어 방송국에만 공급해도 상당한 규모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미국 시장 진출이 중소미디어 업체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TSC 3.0 방송에 필수적인 인코더, MUX(Multiplexer) 등 다양한 장비를 미국 방송사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국 정부 주도로 ATSC 3.0 방송 솔루션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중소 미디어 업체들도 해외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방송 콘텐츠 사업분야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SK텔레콤 옥수수(oksusu) 사업조직과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의 통합법인 출범식을 갖고, '아시아판 넷플릭스' 도약을 선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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