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통해 과감하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내부 고발
"기재부 검찰 고발 등 외적 압박 심해지자 스스로 부담감"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과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폭로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하는 등 소동을 벌인 건 '내부 고발자(휘슬 블로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방증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애초 신 전 사무관은 과감하고 자신있는 모습으로 내부 고발에 나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자신을 숨기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실제 신 전 사무관은 3일 극단적 선택을 앞두고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린 '마지막 글'에서 "내가 죽으면 내 말을 믿어줄 것"이라며 "이번 정부에서는 최소한 내부 고발을 하는 내 목소리를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하면 그래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재발방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실종 신고 4시간여 만에 발견돼 비극을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후 신 전 사무관은 폭로와 반박ㆍ재반박 같은 적극적 행동에 다시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 전 사무관은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그의 가족은 병원 측에 개인정보보호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3일 오후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의 병문안 시도 역시 신 전 사무관 측의 거절로 좌절됐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7년 11월 적자국채 추가 발행 과정에 청와대의 강압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인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을 적자국채 발행과 관련해 기재부에 압력을 행사한 당사자로 지목했다.
이 기자회견은 유튜브를 통한 '1인 셀프 폭로'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자 마련한 자리였다.
당시 신 전 사무관은 "공익 제보자라도 어두운 곳에 숨어다닐 필요없이 얼마든지 즐겁고 유쾌하게 폭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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