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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게임 업계…입 다물고 있는 넥슨

최종수정 2019.01.04 11:49 기사입력 2019.01.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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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공식 입장 4일 오후께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

술렁이는 게임 업계…입 다물고 있는 넥슨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정주 NXC 대표가 지분 전량을 시장에 내놨다는 매각설이 불거진지 하루가 지났지만 넥슨 측이 여전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넥슨의 새 주인이 누구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외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넥슨 자회사들 주식이 급등하는 등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NXC와 넥슨은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벽두부터 게임 업계를 뒤흔든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매각에 대한 넥슨의 공식 입장은 이날 오후께가 돼야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사안의 중대성이나 파급력 등을 감안하면 넥슨이 상장돼 있는 일본 증시가 개장하는 4일 오전 넥슨 측의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공시 관련 문제 등으로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NXC 측은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최대한 빠르게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만을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느 이미 김 대표의 지분 매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최소 1년 전부터 매각 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협상도 어느 정도 진행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대표가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NXC 지분은 자신(67.49%)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것을 모두 합쳐 총 98.64%에 달한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고 넥슨은 넥슨코리아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넥슨은 물론 게임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온라인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벤처 창업 1세대다. 1994년 넥슨을 설립해 국내 게임산업의 기틀을 다졌다. 넥슨이 1996년 출시한 '바람의 나라'는 전 세계 최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을 통해 '성공 신화'를 쓴 김 대표가 25년간 일군 회사를 통째로 내놓은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주 대표

김정주 대표



우선 김 대표가 게임 자체에 흥미를 잃었다는 관측이 있다. 김 대표는 2011년 넥슨을 일본에 상장시킨 후 점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넥슨과 주요 자회사들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왔다. 최근에 그가 인수한 회사들의 면면도 유아용품, 가상화폐 거래소, 골프웨어 등으로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다. 게임 사업을 정리하고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 콘텐츠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이 극대화된 상태인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게임산업은 콘텐츠 수출 등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옥죄는 규제와 부정적인 인식 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다만 NXC 측은 "김 대표는 평소 규제 피로감에 대한 언급을 한적이 없다"며 "게임규제 때문에 NXC의 지분 매각을 검토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김 대표가 고초를 겪었던 이른바 '진경준 주식 사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을 공짜로 준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사업에 회의를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 사건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년여간 수사와 재판에 시달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자녀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이후 고민 끝에 결국 '매각' 카드를 꺼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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