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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바이오'로 체질개선

최종수정 2019.01.03 14:20 기사입력 2019.01.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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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합성의약품 수익 정체…혁신신약·바이오의약품 R&D·개방형 혁신으로 승부
-유한양행, 벤처기업 투자 결실종근당, 4개 파이프라인 가동
-대웅제약,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20개…한미약품,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력
전통 제약사, '바이오'로 체질개선

전통 제약사, '바이오'로 체질개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새해 들어 전통 제약사들의 '바이오 승부수'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기존 합성의약품 수익 정체가 지속되면서 바이오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제약사들의 바이오 투자가 속속 성과를 내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3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통 제약사 수장들이 올해 혁신 신약·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대에 방점을 찍고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신약 개발 '선택과 집중'= 제약 업계 1위인 유한양행 의 이정희 대표는 신년사에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신약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 대표가 취임한 2015년부터 오스코텍, 바이오니아, 제넥신 등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동안 바이오 벤처에 투자한 금액만 2000억원 수준이다. 투자는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YH14618)와 얀센바이오테크(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에 기술수출을 하며 14억달러 규모의 성과를 냈다. 이 밖에 신테카바이오, 앱클론, 브릿지바이오 등 유수 바이오 벤처와 협력을 맺고 R&D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과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에는 지난 2015년 오픈 이노베이션을 맺은 바이오니어, 제넥신의 개발 과제에서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현지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12월 보스턴 지사도 설립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현지 바이오벤처를 발굴, 투자하기 위한 선택이다.

종근당도 바이오의약품시장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4개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종근당의 자체 1호 바이오의약품인 만성 신부전 환자 빈혈 치료제 바이오시밀러(CKD-11101) 개발에 성공하고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최근 글로벌 제약 기업의 일본 법인과 완제품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후속작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CKD-701)와 항암 이중 항체 신약(CKD-702)이다. 종근당은 중장기 목표인 '바이오의약품 선두기업 도약'을 위해 바이오연구소의 연구 인력을 강화하고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장한 회장은 "올해 종근당의 지속 성장을 위해 혁신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R&D에 매진하고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D 투자 결실 눈앞에= 대웅제약 은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도약'을 목표로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내ㆍ외부 역량을 결합해 신약을 개발하고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확보한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만 20개이고, 이 가운데 10개는 줄기세포 치료제다. 바이오의약품 중에서도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의 미국 진출 성과가 코앞이다.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초 품목 허가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수출 시대의 포문을 연 한미약품 은 투여 간격과 치료 효율을 극대화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눈길을 끈다. 이를 이용해 당뇨, 비만, 호중구 감소 및 인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에 이어 희소 질환 치료제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미약품이 보유 중인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은 11개로, 이 중 5개를 글로벌 제약사 등에 기술수출했다. 북경한미에서도 3개의 바이오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가장 앞서 있다.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지난해 말 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말 품목 허가가 결정 나면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의 미국 진출 첫 신약이 된다.

전통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뛰어든 것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행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의 매출 비중은 2006년 14%에서 2020년 2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의 위험 요인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가 되고 있다. 딜로이트가 1998~2012년 281개의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최종 승인을 받은 신약 중 폐쇄형 모델을 통해 개발한 신약의 개발 성공률은 11%인데 반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성공률은 34%였다.

황순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합성의약품 분야는 할 것은 다 해봤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개발 가능성이 작아져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개발 확률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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