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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株 추락' 현대오일, 올해 IPO 물건너가나

최종수정 2019.01.03 13:00 기사입력 2019.01.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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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새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후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또 다시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 급락으로 정유업종 주가가 추락해 상장에 나서더라도 제 가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상장을 강행할 경우 상장 목적으로 내세웠던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2월까지로 예정된 IPO를 철회하고 무기한 연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정유업종 주가로는 상장을 강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유주 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주당 22만7000원에서 꼭지를 찍고 3일 현재 16만9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S-Oil은 13만9000원에서 9만1000원 선까지 추락했다. 3개월 사이에 정유사 주가가 평균 30% 이상 떨어졌다.

정유사 주가는 현대오일뱅크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다. 현대오일뱅크 순이익에 상장 정유사 주가순이익비율(PER)을 곱해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이를 다시 주식수로 나눠 희망 공모가를 결정하는 식이다. PER 10배가 넘었던 정유사 주가는 현재 7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현대오일뱅크의 예상 기업가치는 10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주가 상황을 반영할 경우 기업가치가 7조원 내외로 줄어들게 된다.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정유사들이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주가 하락에 실적 악화까지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7조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장을 강행할 경우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개선 효과도 반감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보유 지분 91.13%중 상당 수의 구주를 상장 시점에 매각해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나와주지 않으면 같은 수의 지분을 팔아도 재무개선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 상장예심을 통과했으나 회계감리 이슈 등으로 상장 절차가 지연됐다. 다시 상장예심을 거치지 않으려면 승인 효력이 유지되는 올해 2월까지 상장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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