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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린 돈, 안전자산으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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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저축성예금 500兆 육박…1년새 50兆나 불어나
증시·부동산 위축 영향…MMF는 한달새 14兆 이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문채석 기자] ‘금리상승, 주식시장 불안, 부동산 시장 위축’.

3개의 화살이 국내 금융시장을 관통하면서 시중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대기성 자금에서 이탈해 이자를 0.1%라도 더 받기 위해 은행 정기 예·적금과 채권형 상품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품인 저축성예금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499조37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말 449조3253억원에서 1년새 50조원 이상 불어났다.

요구불예금은 4대 시중은행 기준 2017년말 349조9668억원에서 2018년말 355조5205억원으로 늘어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예금으로 초저금리라 예금주 입장에선 이자 수익이 거의 없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말 1년만에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2%를 넘기자 투자자들이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주는 정기 예·적금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내외 증시 불안과 부동산 및 대출 규제로 투자처를 잃은 시중의 유동성을 은행이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위험자산에선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89조6261억원으로 2015년 1월5일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80조원대로 감소했다. 전월말(103조9298억원)에 비해서는 한 달 만에 14조3036억원이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급여 지급이 늘어나는 연말에 MMF 설정액이 줄어들긴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달간 감소폭은 최근 10년 중 두번째로 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려 그동안 묶여 있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위축됐고 부동산도 투자처를 찾을 수 없는 만큼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은행 예·적금,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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