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배급망 무너지며 시장서 생계 이어
자본주의·시장경제에 대한 관심도 커져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남한의 '빨리빨리' 문화가 북한사회에 퍼지고 있다. 배급에 의존하던 삶이 무너진 이후 주민들은 스스로 장마당(시장)에 뛰어들어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특히 물자·정보 교환이 많은 북·중 국경지대 주민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경쟁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장에서 주민들은 자신의 노동력을 쉴새없이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셈이다.
◆고무대야 든 아줌마도 휴대폰 들고 바삐 움직여
북한 주민들은 점차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그는 "(주민들이) 외부 세계의 정보들을 보면서 남한 사회와 자본주의를 동경하고 그래서 탈북을 하곤 한다"고 했다. 이어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고, 먹고사는데 굉장히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인다"고도 했다.
◆계획경제 빈자리 메운 '시장'
공장·기업에 일거리도 별로 없는 데다, 배급과 임금도 사실상 지급받지 못하다보니, 지방공장 노동자의 출근율은 대체로 50% 이하에 불과하다.
1990년대 북한 경제가 몰락해 갈 때 사실상 작동을 멈춘 계획경제체제의 빈자리를 자생적으로 발달한 시장경제가 메꾸어 나갔는데, 장마당이 그 중심이었다.
국영기업이 급격하게 위축됨에 따라 사실상 실업이나 불완전 고용 상황에 처한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에서의 장사를 통하여 생계를 꾸려 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북·중 무역 등 대외무역이 확대됨에 따라 북한경제를 외부와 연결하는 주요 통로가 됐다. 장마당은 북한 경제와 주민이 생존하는 주요한 터전이 되었고 지금도 북한 경제 회복의 주요 원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 활발한 곳은 주민 경제수준도 높아
탈북민의 주관적 평가로 집계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평양시를 제외하고 가장 잘 사는 시는 나선시(36.3%), 신의주시(28.5%), 평성시(13.1%) 순으로 나타났다.
나선시와 신의주시는 대표적인 접경도시로 상품과 자본의 이동이 활발하며, 평성시는 평양의 관문도시로 큰 물류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반면에 농업이 주요 산업인 농촌지역은 가장 가난하고 낙후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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