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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리포트]"성향은 진보" 32% "선호 직업은 공무원"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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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리포트-폭풍눈물 2534]
전문가 "뿌리깊은 불평등 문제에서 비롯"

[청년 리포트]"성향은 진보" 32% "선호 직업은 공무원"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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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청년들은 자신의 정치성향이 '보수'(13.9%)보다 '진보'(31.9%)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호하는 일자리로는 안정적인 '공무원 또는 공기업'을 꼽았다. 얼핏 모순돼 보이는 이런 생각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불평등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2월 대학원을 졸업한 한모씨(31). 그는 '취업준비생'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서울 명문대 졸업장도 소용 없었다. 올해에만 30여 군데 기업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매번 실패했다. 한씨는 적성에 맞지 않아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공무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공계 석사학위를 갖고 있지만 취업시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빽'도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벽을 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적성과는 무관하지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공무원 시험을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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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처럼 청년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는 단연 '공무원ㆍ공기업'(58%)이었다. 놀라운 건은 만 25~29세(60.3%)가 만 30~34세(55.6%)보다 공무원ㆍ공기업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 반면 나이에 따른 정치관은 보다 진보적이었다.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한 비율은 만 25~29세(32.5%), 만 30~34세(31.3%)이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정치성향'과 '일자리 선택'의 충돌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청년들은 사회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구조 속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가령 재벌 문제를 지적하지만 개인은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어 "청년들은 본인의 노력보다 누구의 자식인지가 중요한 세상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 고위 관료나 정치인들은 이런 문제를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청년들의 통일관에 대한 설문결과는 정치성향과 달리 원론적 답변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청년들의 통일에 대한 설문결과는 계층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 같지 않다"며 "물론 통일을 위해 세금을 더 걷는다는 식의 정책이 나올 경우 부정적인 답변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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