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 양은용 변호사
신흥시장 법-규제 복잡해 계약서 꼼꼼하게 따져야

법무법인 태평양 양은용 변호사 [사진=태평양 제공]

법무법인 태평양 양은용 변호사 [사진=태평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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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베트남에서 도로를 건널 때는 후진하면 안됩니다."

법무법인 태평양 양은용 변호사(50)에게 베트남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는 2007∼2011년 현지 사무소에서 근무한 이후 베트남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양 변호사는 태평양에서 동남아지역 사무소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태평양은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시티(2015년 6월 개설), 미얀마 양곤(2016년 6월 개설)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생긴다. 그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법률가협회(LAW ASIA) 50주년 정기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3년째 활동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적어도 한달에 한번 이상 베트남 등 동남아를 간다"며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를 피해 도로를 건너는 데도 이제 익숙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 변호사는 "도로를 건너다 오토바이가 온다고 후진하면 사고가 난다.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이 좋다. 그러면 오토바이가 알아서 피해간다"면서 "도로 위에 생긴 그들만의 규칙과 문화"라고 했다.

양 변호사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기업들에 "문화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신흥시장은 법제와 규제가 불완전하고 복잡하다. 철저히 조사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는 최근 2년 사이 기업들로부터 동남아 중 특히 베트남 진출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베트남 경제는 동남아 중에서 가장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앞으로 5%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아시아 진출의 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양 변호사는 "베트남 사람들은 비지니스, 법률적 관계에서 서로 정감이 생기면 허물 없이 일을 함께 할 수 있어 우리와 닮았다"고 했다. 최근에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아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며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한다.


프랑스법을 받아들여 대륙법계인 베트남은 차츰 국수주의를 깨고 외국의 다양한 법률과 제도를 많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보완되어야 할 부분도 아직 많다는 게 양 변호사의 분석이다. 특히 보전처분이 그렇다. 우리 기업들은 이 문제로 가장 애를 먹는다.


태평양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전문화된 현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15년 6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정식으로 설립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태평양 하노이 사무소의 안 리엔 부 (Anh Lien VU) 리걸 어시스턴트(Legal Assistant), 아잉 중 전(Anh Dung TRAN) 외국변호사, 배용근 변호사, 사무엘 손퉁 부(Samuel Son Tung VU) 외국변호사 [사진=태평양 제공]

태평양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전문화된 현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15년 6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정식으로 설립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태평양 하노이 사무소의 안 리엔 부 (Anh Lien VU) 리걸 어시스턴트(Legal Assistant), 아잉 중 전(Anh Dung TRAN) 외국변호사, 배용근 변호사, 사무엘 손퉁 부(Samuel Son Tung VU) 외국변호사 [사진=태평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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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변호사는 "우리 법조계는 재산 등의 가압류, 가처분 등 보전처분이 상당히 폭넓게 인정되는데 동남아의 보전처분은 제약이 많고 까다롭다. 이 때문에 한국 법원에서 보전처분을 받아도 베트남에서 실효성이 불확실하고 보전처분을 가볍게 보고 베트남에 갔다가 문제들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양 변호사는 "동남아 법조 현실과 발전을 우리 기업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며 특히 "우리 변호사들이 해외 무대를 누비는 사례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번 기회로 동남아를 접수하고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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