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미투, 대변혁의 시작'①>“더 이상의 미투 막으려면 권력 의식부터 개선해야”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구은모 수습기자] “잘못된 권력 의식이 사라질 때, 미투 운동도 비로소 끝날 것입니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연일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역시 날이 갈수록 집중되고 있다. SNS와 언론을 통해 폭로되는 권력형 성폭력, 미투 운동에 두고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른 피해자들의 용기가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 이른바 ‘눈덩이 효과’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성폭력 범죄의 특성상 처음에는 크게 관심을 끌기 어렵더라도 두 번째, 세 번째 진술이 나오게 되면 신빙성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러 피해자들의 기술과 진술이 더해져 사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라고 미투 운동이 촉진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 혼자 성폭력 범죄를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피해자가 늘수록 사태의 심각성과 진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미투 운동 전부터 우리 사회의 암적인 부분으로 지목돼 왔던 성폭력 문제의 원인으로 후진적인 권력 의식을 원인으로 꼽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무비서의 폭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권력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구제받을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돼 있지 않다는 것.
이 교수는 “성폭력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 제기를 비롯해 사태 처리가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말해, 권력에 문제 제기를 감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메커니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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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 교수는 조직 구성원들의 결사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 혼자 싸우지 않고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표기구가 있어야 한다”면서 “조직 차원에서도 공정한 사고 처리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자의 경영참여 등 직원들의 목소리가 수렴되는 민주적인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며 “권력은 주어진 만큼만 행사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국민들의 인식 개선 없이는 미투 운동도 단발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가운데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고위직에 분포하는 남녀 비율에서 기인한다”면서 “조직 문화에서부터 성평등이 실현되고, 이를 위한 조직 문화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모 수습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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