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한파로 이어진 이영학 사건

심경 밝히는 이영학[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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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이영학(35).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줄로만 알았던 ‘어금니 아빠’가 추악한 ‘살인마’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중학생 딸의 친구(14)를 성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후 10년 넘게 억대의 기부금을 받아 개인 유흥비로 사용한 사실까지 밝혀지며 기부문화를 위축시키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0월 이영학은 사람의 탈을 쓴 짐승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났다. 이영학은 지난 9월30일 여중생 딸의 친구를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인 뒤 음란행위를 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방송에 출연해 딸을 위해 눈물을 흘렸던 이영학은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성적 욕구를 해소할 수 없게 되자 딸의 친구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악마로 돌변해 있었다. 이영학은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범행을 공모한 딸, 은신처를 마련해준 공범도 재판에 넘겨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영학의 혐의가 쌓여가고 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김효붕 부장검사)는 최근 이영학에 대해 성매매알선, 상해, 기부금법 위반, 무고, 사기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영학에게는 지난 6월12일부터 9월2일까지 아내 최모씨가 10여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하고 성관계 모습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가 추가로 적용됐다.


이어 9월6일 아내 최모씨와 싸우다 최씨 이마를 모기약 통으로 내리찍어 다치게 한 혐의(상해)도 추가됐다. 최씨는 이날 5층 집에서 몸을 던져 사망했다.


딸의 치료를 핑계로 후원금을 불법 모금했다는 의혹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영학이 2007년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인터넷을 이용해 후원금을 모금해 1만7600회에 걸쳐 8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도 더해졌다.


이영학은 2012년 12월30일부터 지난 9월29일까지 서울시에 등록하지 않고 후원금 1억4300만원을 모금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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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을 소득으로 신고하지 않고 수급자 행세를 해 급여 1억2000만원가량을 받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어긴 혐의도 적용됐다.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액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7도를 가리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액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7도를 가리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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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의 철저한 이중생활에 국민도, 국가도 속았던 셈이다. 이러한 이영학의 후원금 유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부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65.2도를 나타냈다.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은 이영학 사건 등 영향으로 기부문화 불신이 깊어지며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31일까지 캠페인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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