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박미주 기자] 가파르게 증가하던 시중 부동자금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 주식 계좌 수는 사상 최대치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29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부동자금 규모는 1115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예금은행 요구불예금의 합계인 M1이 824조7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와 CMA(예금을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돌려주는 금융상품) 등 단기자금 상품이 193조3000억원,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에금이 74조3000억원, 증권사 고객예탁금이 23조1000억원이다.

부동자금은 지난 7월 111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중에 흘러다니는 일종의 대기성 자금이 조금씩 투자처를 찾아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표적인 단기금융 상품인 CMA의 경우 2014년 말 46조3000억원이던 잔고가 지난해 말 53조7000억원까지 급증했으나 이후에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MMF 역시 2015년 3월 100조원을 돌파했으나 지난 7월 말 이후로 설정액이 3개월 연속 감소하며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법인 MMF 자금이 이 7월 이후 큰 폭의 감소세다.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23조원에서 지난 7월 말 26조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5조원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자본시장 연구원은 "최근 시중 부동자금 증가세 둔화는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 성장률, 증시 활황, 금리 인상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인 MMF 잔고 감소, 개인 투자자예탁금 증가 등을 봤을 때 그동안 위축돼 온 기업과 개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또 기준 금리 인상과 증시 호황 등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의 일부 이동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2477만5924개로 지난해 말보다 159만3000여개 늘어났다. 지난 6월 말 2354만6197개에서 7월3일 2352만8204개로 감소한 이후에는 한 번도 줄지 않고 늘기만 했다. 지난 9월14일에는 처음으로 2400만개를 돌파했다.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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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조사한 경제활동인구 2771만9000명과 비교하면 현재 주식 거래 활동 계좌수는 90%가량이다. 10년 전인 2007년 말 46.9%와 비교해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세계 각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추진된 2009년 말 67.7%로 늘었고 2015년 말에는 80.2%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85.7%에 이어 1년만에 90%까지 증가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서고 바이오주 급등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등 기대감에 코스닥지수 또한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펼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기존 거래 증권사 외 다른 증권사에서 계좌를 추가 개설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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