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문무일, ‘다스 실소유주 수사’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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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연이은 악재로 입지가 크게 약화된 문무일 검찰총장이 ‘다스 실소유주 수사’로 승부수를 던졌다. 여론의 강력한 뒷받침을 받는 수사에서 성과를 낸다면 실추된 위상과 리더십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실 문무일 총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법조계 우려 속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검찰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중앙지검장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조용조용한 선비형인데가 별다른 뒷배가 없는 문 총장이 강력한 대중적 지지를 등에 업은 '투사형'의 윤석렬 서울중앙지검장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문 총장이 “연내에 적폐수사를 마무리하겠다”라고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면서 현실이 되고 말았다. 총장으로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것이었지만 수사팀은 물론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면서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지난 11월25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 총장은 “수사가 길어지면 피로감이 생긴다”면서 “적폐수사를 연내에 모두 마무리 짓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중앙지검 국정원수사팀 관계자는 곧바로 “수사에 시한을 못박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강력 반발했고 여권 등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청와대가 나서 “적폐척결에 시한은 없다”고 공표하면서 논란은 진정됐지만 문 총장만 고립되는 형국이 됐다.


결국 문 총장이 중앙지검 수사팀을 찾아 “수사를 보다 신속하게 하라는 의미”라고 달래며 봉합에 나섰지만 이미 리더십의 상당한 상처를 입고 난 뒤였다.


지난 2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성완종 리스트 관계자들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확정 판결은 문 총장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문 총장은 대전지검장 시절이던 지난 2014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의 팀장으로 수사를 총지휘했다. 구본선 현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김석우 중앙지검 특수2부장(현 대구서부지검 부장검사) 등 쟁쟁한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투입됐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수사로 부실수사 논란 등 책임추궁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더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무죄확정 등을 명분으로 받아든 보수야권에서도 '증거조작 의혹' 등 수사팀에 대한 책임추궁을 벼르고 있어 문 총장으로서는 사면초가의 신세에 빠진 형국이다.


‘다스 실소유자 수사’가 문 총장의 승부수로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교롭게도 성완종 리스트 관련자에 대한 무죄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대검찰청이 수사팀 구성을 발표했다는 점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보탠다.


문제는 시간이다. 검찰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를 내년 2월 21일까지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 반드시 수사성과를 내야하는 반면 수사팀에 주어진 시간은 57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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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수사팀 관계자는 26일 “잠을 줄여가면서 속도를 내려고 한다”면서 “고발인 조사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스 실소유주 수사와 관련해서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따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해 수사가 투트랙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수사팀은 우선 2003~2007년 사이 17명의 차명계좌 43개를 통해 모두 120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먼저 수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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