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내년 업무계획을 세우면서 '빅데이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부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대폭 줄면서 내년 순익 감소 우려가 커지자 수치를 활용해 비용은 줄이고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23일 신한ㆍ삼성ㆍKB국민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 8곳은 올해 영업실적 및 목표 달성 여부 등을 정리하고 내년 업무계획과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들은 '전공 분야'인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3년 카드업계 최초로 신한카드가 빅데이터 센터를 세운 이후 각 카드사가 5년 이상 쌓아온 빅데이터 경험과 노하우를 회사 경영 상에 이용하는 것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빅데이터 경험이 쌓이면서 예산 담당 부서에서 수치적인 근거없이는 사업의 수익성 예측이나 리스크 판단이 잘 안된다며 예산을 내어주지 않는다"며 "이전에 비해 올해부터 전 경영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근거로 계획 세우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사 빅데이터 담당 부서에는 연말을 앞두고 여신심사부터 상품개발, 마케팅, 신사업 발굴 등 카드사 전 부서에서 내년 사업과 관련한 데이터를 내달라는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기존 고객들의 사용 패턴이나 반응 등을 데이터로 분석, 사업 기획을 하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내년 수익 급감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신용판매나 카드대출을 활용해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기존 영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 모색하겠다는 판단이다.


카드업계는 올해 8월부터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이 크게 확대되면서 연간 3500억원 가량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정책으로 이미 3분기 전체 카드사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한 419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8곳 중 하나카드를 제외한 7곳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가맹점 수수료 실태평가 및 적격비용 재산정을 통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당시 공약사항이었던 만큼 정부와 정치권의 인하 의지도 강하다. 또 내년 초에 있을 법정 최고금리 인하(27.9%→24.0%)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올라간다는 점도 카드사에겐 걱정거리다.


B카드사 관계자는 "당장 새로운 사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 부서가 내년에 비용을 1원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느라 바쁘다"며 "내년에 선거도 있고 가맹점 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이라는 카드업계 이슈가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숫자로 근거를 대라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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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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