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농민, 입학 49년만에 중앙대 졸업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대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고 사경을 헤매다 숨진 농민 고(故) 백남기씨가 중앙대학교에 입학한 지 49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중앙대학교는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교내 대학원건물에서 백씨에 대한 명예학사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 수여식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창수 중앙대 총장, 고인의 부인 박경숙씨와 큰딸 백도라지씨 등 유족, 더불어민주당 김영진·노웅래 의원, 교수와 학생 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 약력소개와 명예졸업증서·공로패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 부총리는 "고인은 조국 발전에 헌신하고자 행정학과에 입학했으나 우리나라현실은 민주화 운동이라는 희생을 요구했다"면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평생 맞선 고인을 이제 '백남기 농민 열사'로 부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 열사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정신은 시대와 함께 숨 쉴 것"이라면서 "고인이 사고를 당한 후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과 농업 자주화 운동에 힘쓴 농민과 활동가 등 시민사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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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재학 시절 엄혹한 시대 상황 속에서 백 동문이 보여준 의로운 행동은 학교의 역사와 전설로 기록됐다"면서 "백 동문을 비롯해 당시 제적의 고통을 당한 여러 동문께 학교 구성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1947년 전남 보성군에서 태어난 백씨는 광주서중ㆍ광주고를 졸업하고 1968년 이 대학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교내 유신 철폐 시위를 주도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그는 1980년 계엄군에 체포되면서 퇴학처분을 받았다. 1981년 석방 후 귀향해 농업에 종사한 그는 가톨릭농민회 전남연합회장·전국 부회장을 역임하며 농촌살리기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었고,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 중이던 지난해 9월25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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