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애플·구글·테슬라 등 미국 주요기업의 절반가량은 이민자에 의해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를 이끄는 현실이 실증적으로도 확인된 셈이다. 향후 트럼프 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기업가정신연구소(CAE)에 따르면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2017년 미국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약 43%가 이민자 1세대 또는 2세대에 의해 창업됐다. 상위 25개 기업으로 추릴 경우 이민자가 설립한 기업은 52%에 달한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민자가 미국 경제를 이끄는 현실이 확인됐다"며 "1세대 또는 2세대 이민자가 설립한 회사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13개 브랜드 중 9개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알파벳의 세르게이 브린,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디즈니의 월트 디즈니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발명가인 토마스 에디슨과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역시 이민자 출신이다. 또한 포드자동차의 헨리 포드는 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이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출신이다.

이민자들이 창업한 주요 기업은 미 50개 주 가운데 33개 주에 본사를 두고 있고, 전 세계에서 약 130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해에만 5조3000억달러(약 5800조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업종일수록, 대형 기업일수록 이민자들의 기여도가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IT 업종에서는 46%가량이 이민자에 의해 창업됐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CAE는 "이민정책에 대한 정책토론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가 정신에서 이민자의 중요성을 볼 수 있다"며 "이들과 같은 선구적인 이민자들이 더 이상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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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민자의 나라'로 불리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DACA)' 폐지, 비자 추첨제도 폐지,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건설 등이 추진되면서 반이민 정책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일 미 연방대법원은 이란·리비아·시리아·예멘·소말리아·차드 등 이슬람 6개국과 북한·베네수엘라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효력을 인정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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