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에어포켓 속 생존자 3명 늦은 구조…이유는?
전화 연결돼 위치 알고도 순차적 구조탓 구조대 입수 후 1시간10분 더 지나서 구조...생존자 3명은 공기 소진돼 목숨 잃을 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3일 오전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당시 뒤집힌 선체 내 갇힌 승객들 중 생존자 3명에 대한 최우선 구조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후 2시간 30분, 구조대 입수 후 1시간10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구조됐다. 당시 이들은 구조당국과 전화 통화중이어서 위치 확인이 가능했다. 하지만 에어포켓의 공기가 거의 다 소진될 정도로 위기에 놓인 상황이어서 과연 적절한 구조작업이었는 지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전6시5분께 인천해상관제센터(VTS)가 최초 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에 출동한 평택ㆍ인천 구조대는 오전7시36분부터 입수해 구조를 시작했다. 문제는 당시 조타실 하부 객실의 에어포켓에 생존해 있던 승객 3명의 구조가 최우선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경은 구조 작업을 시작한 지 7분 만인 오전7시43분 조타실 뒤편 객실에서 3명의 숨진 승객을 구조했고, 오전8시7분께 같은 객실에서 역시 숨진 승객 2명을 발견해 수습했다. 이후 오전8시20분 주변 수색 중이던 P-12정에서 표류자 2명을 숨진 상태로 인양했다.
구조대가 조타실 하부 객실에 진입해 생존 승객 3명을 구조한 것은 오전 8시41~48분사이였다. 오전6시5분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 35분 이상 지난 후였다. 구조대가 도착해 입수를 시작한 시점에서도 생존 승객 3명은 1시간 10분 안팎을 더 기다려야 했다.
이 때문에 생존 승객들은 자칫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에어포켓의 산소가 대부분 소진돼 생명의 위기에 처했지만 다행히 썰물로 인해 공기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생존 승객들은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 구명조끼 보관함 등의 구조물에 올라가 숨을 쉴 수 있었다. 이들은 해경과 5차례에 걸쳐 1시간 30분가량 통화하면서 심신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생존 승객들을 최우선 구조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해경 구조대측은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수중 구조의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선주의 조언으로 조타실 뒤편 객실로 진입해 순차적으로 장애물을 치워가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며 "발견되는 승객들을 차례대로 수습하면서 구조하다보니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오전 9시37분께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9해리 갯벌에서 낚싯배 선창1호 선장 오모(70)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오후12시5분께엔 진두항 남서방 2.1해리 해상에서 해경 헬기 507호에 의해 승객 이모(57)씨도 발견됐다. 해경은 가족들의 인상착의 확인과 지문 확인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후 각각 시화병원ㆍ부평 세림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로써 지난 3일 오전 낚싯배 선창1호가 급유선 15명진호와 충돌한 지 이틀만에 실종ㆍ사망자의 수습이 모두 완료됐다. 총 22명의 선창1호 탑승자 중 7명만 무사히 구조됐고 15명이 사망했다.
사고를 낸 급유선 15명진호 선장ㆍ갑판원 등 2명은 이날 오전9시40분께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6일 오후 쯤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전방ㆍ레이다 감시의무 소홀, 회피 및 경고 절차 미이행 등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두 선박에 있던 GPS 플로터, 선박자동식별장치, CCTV 등의 장비를 입수해 자세한 사건 정황을 분석 중이다.
한때 의혹이 제기됐던 선창1호 증개축 불법 의혹은 사실 무근으로 확인됐다. 황 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선박안전기술공단의 확인 결과 검사 당시 도면에 비해 불법 증개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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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구조 수색 업무가 종료됨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낚싯배 안전 관리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황 서장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이 규명되면 관련자들을 법률에 의거해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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