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통신비 진짜 비쌀까?…"각국 환경 달라, 단순 비교 어려워"
속도, 약정 계약 형태 국가별 달라
요금만으로 단순비교 어려워
컨설팅 업체 조사서는 가장 비싸
OCED 통계서는 오히려 저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우리나라 통신요금은 높을까, 낮을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여러 통계 지표, 측정 방법, 각 국의 통신시장 환경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나와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5일 핀란드의 국제 경영컨설팅 업체인 리휠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퓨얼 모니터'(DFM)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유럽연합(EU)에 속한 41개국 중 통신요금 수준이 가장 비쌌다.
이 업체는 데이터 가격을 최소 월 국내 전화 무료통화 1000분 이상 제공되는 스마트폰 요금제(SP 요금제)와 데이터만 이용하는 요금제(MB 요금제)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비교했다. SP 요금제의 경우 4G LTE 데이터 1기가바이트(GB) 당 한국의 가격은 13.4 유로(약 1만7300원)로 41개국 가운데 가장 비쌌다. 반면 핀란드는 0.3유로(약 380원)로 가장 쌌으며, EU 평균은 2.4유로, OECD 평균은 3.3유로였다.
4G LTE 데이터 1GB당 가격 나라별 비교(단위 유로,스마트폰 요금제) 그래프. 한국(맨 왼쪽)이 41개국 중에서 가장 비싸며, 핀란드(맨 오른쪽)이 가장 싸다.(사진=리휠의 DFM 보고서)
원본보기 아이콘MB 요금제 경우 30 유로로 사용 가능한 4G 데이터의 양은 한국이 22GB로 41개국 중 33위였다. 캐나다는 2.3GB로 가장 적었다. 무제한 허용은 폴란드, 스위스, 핀란드 등 11개국에 달했다. 이밖에 SP 요금제에서 데이터 1GB 가격이 가장 비싼 업체 상위 업체 10개 중 국내 이통사인 SK텔레콤(5위), LG유플러스(7위), KT(10위)가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OECD가 2년마다 발표하는 '디지털경제전망(Digital Economy Outlook)' 보고서에서는 국내 통신요금 수준은 높지 않다. 2015년 OCED 통계에서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수준은 타 국가 대비 15~40% 저렴한 것으로 돼 있다. 통신서비스 요금 중 무선은 8~19위, 유선은 1~3위 순으로 저렴했다.
실제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가계통신비 규모는 지난 10년 간 큰 차이가 없다. 2005년 2인 이상 가계 통신비는 13만1300원이었는데 지난 2016년에는 14만4000원으로 11년 간 9.6%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가계소득은 2005년 289만8300원에서 2016년 439만9200원으로 51%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계지출 중 통신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5년 5.6%에서 점차 낮아져 2016년에는 4.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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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국내 통신비가 비싸다고 인식한다. 이는 순수 통신서비스 외 단말기 할부금 및 부가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또 다른 관점의 주장도 나온다. 녹색소비자연대가 A이통사로부터 지난해 서비스별 요금 비중 통계자료를 받아본 결과 전체 요금을 100이라고 봤을 때 통신 서비스 요금 비중은 54.6%였다. 부가사용금액은 24.2%, 단말기 할부금 비중은 21.2%였다. 즉 절반만 전화, 문자, 데이터 등 순수 통신비라는 것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여전히 통신요금이 이통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알뜰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점도 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4월~8월 이동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뜰폰에 대해 '모른다',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61%에 달했다.
알뜰폰 가입자수는 17년 7월 기준 726만명이며, 알뜰폰 업체의 평균 1인당 매출은 1만5329원(2016년도 3분기 기준)으로 이통3사 대비 40%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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