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협의회서 7개 시중은행장 참석…기준금리 인상 영향 논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두 번째)가 1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두 번째)가 1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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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저금리에 익숙해진 가계의 인식변화 필요성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열어 7개 시중은행장과 금융현안에 대한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저금리에 익숙한 경제주체는 의사결정 행태에 있어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가계는 차입, 저축을 할 때 이전과는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알고 적응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이자상환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전날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올해 3분기 말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 1341조1515억원에 대한 이자부담이 2조3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통화정책 정상화의 신호탄임을 인정하면서도 '이자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들에게 미칠 영향이 주로 논의됐다. 대출이자 상승에 대한 언급과 함께 앞으로 기준금리 변화에 따른 은행들의 경영전략과 그에 대한 대응 역시 입에 올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은 '이자폭탄'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었다. 한 은행장은 "우량 고객군이 많이 금리가 올라도 큰 우려는 없지만 은행들도 걱정은 많다"며 "(대출금리만 빠른 속도로 올린다고 하지만)예금금리도 곧 뒤따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금리인상 배경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도시가스 요금 인하,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지금은 1%대 중반의 낮은 수준이지만 경기회복에 따라 점차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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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금리인상이 긴축이라기 보다는 완화정도의 조정 수준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전반적인 금융상황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선반영돼 채권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고, 원ㆍ달러 환율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를 금리인상 메시지에 대해 시장이 적응한 결과로 해석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지난달과 이달 취임한 이동빈 수협은행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처음으로 얼굴을 비췄다. 이들과 함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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