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보다 먼저 움직인 채권형펀드
4분기 4조8116억원 순유출
기준금리 인상 이미 반영돼
오히려 저가 매수 유입 전망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4분기 들어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값 하락이 예상되는 터라 추가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분기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채권형펀드(공모+사모)에서 4조8116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1~3분기엔 1549억원이 순유입됐으나 10월 들어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 지난 9월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국내서도 10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관한 소수의견이 등장하자 채권금리가 급상승한 탓이다. 한은은 전날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올렸다.
자금 이탈은 대체로 만기 3~6개월짜리 초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이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한달간 채권형펀드 순유출 톱10 중 5개가 초단기채권 펀드였다. 채권금리 중 특히 단기물의 상승폭이 컸던 만큼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중심으로 손실 회피를 위한 환매가 대거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간 펀드는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으로 약 2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초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수익률도 양호했다. 최근 3개월간 국공채와 일반채,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상당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초단기채권의 경우 모두 플러스 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채권값 하락세는 당분간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시세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전날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히려 전일 대비 0.037%포인트 하락한 2.075%로 마감됐다. 9월까지만 해도 1.6~1.8% 사이에서 움직이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4일 3년 만의 최고치(2.211%)를 돌파한 이후 최근까지는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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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미국 금리인상 당시에도 국내 채권금리는 선행적으로 상승한 이후 금리인상 이후엔 오히려 채권금리가 하락했다"며 "이는 실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서는 오히려 정책불확실성 해소로 저가매수세 유입에 의한 채권금리 하락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시장참여자들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해온 터라 충격은 없었다"며 "오히려 이번 이벤트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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