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나비효과②]다점포 줄폐업 위기…편의점 시장 재편 '촉각'
내년 최저임금 7530원…인건비 부담 직면
점주가 여러개 점포 운영하는 '다점포' 줄폐업 위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내년부터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편의점의 수익성의 악화돼 여러 개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매장을 폐지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시장에서 3강 구도가 재편될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편의점 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다점포의수익성 악화를 꼽는다. 다점포는 한 점주가 2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것으로,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 24시간 근무하는 형태(풀오토)로 운영된다.
풀오토 매장의 경우 올해 평균 인건비는 월 580만원이며(최저임금 6470원, 24시간,
주휴수당, 4대 보험 포함), 점주 수익은 월 150만원 전후이다. 내년 월 인건비가
675만원(최저임금 7530원, 24시간, 주휴수당, 4대 보험 포함)으로 인상되면 점주
수익은 월 50만원으로 낮아지며, 2019년부터는 수익이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점주는 24시간 영업을 포기하거나, 혹은 자기가 직접 일할 수 있는 점
포 1개만을 남기고 나머지 점포는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편의점의 다점포율은 30% 안팎이며, 다점포주가 평균적으로 2.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다점포의 60%, 총 점포의 18%가 수익 악화에 직면하는 셈이다.
다점포율은 점포수 기준 업계 1위인 CU가 37%(3825개)로 가장 높고, GS25가
31.3%(3214개), 미니스톱이 26.2%(590개), 세븐일레븐이 25.4%(2108개), 위드
미가 7.8%(119개) 등의 순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성 악화돼 풀오토 점포가 24시간 영업을 중단하게 되
면, 점포 일매출은 최고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의
고객 비중이 주중 11%, 주말 14%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건비는 기존 월 680만
원에서 510만원으로 170만원 절감, 점주 영업이익은 기존 월 50만원에서 70만
원으로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문제는 본사이다. 본사의 경우 최대 18%(편의점 다점포율 30%, 다점포주 평균 점
포 보유개수 2.5개)의 점포에서 매출이 최고 15%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사 매출의 3%에 해당한다. 인건비와 임차료, 물류비 등의 고정비를 감안할 때, 영업이익 의 감소폭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
24시간 아르바이트 직원이 보는 풀오토 점포의 폐점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신규 창업수요가 이들 점포를 상당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점포의 경우 풀오토로 운영해도 점주 수익이 보장될 만큼 일매출이 높은 점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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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오토가 아닌 점주 직접근무 방식으로 운영할 시 수익전환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풀오토 기준 점주영업이익 월 150만원 매장의 경우 점주가 10시간 직접 근무로 전환하면 점주 영업이익이 월 40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신규창업이 기존 편의점을 인수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전체 편의점 점포수 증가율은 둔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년 편의점의 작년대비 점포 증가율을 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지영 N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점주는 본인의 근무시간을 늘려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할 것이며, 점주가 직접 근무하게 될 경우 1개 이상의 점포 운영은 어려워진다"면서 "점주가 1개의 점포만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 점주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매장의 대형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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