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순실 국정농단' 트라우마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금융권이 예년과 달리 개별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불필요한 '관치 논란' 등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트라우마가 공동 사회공헌활동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사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막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실제 은행연합회는 공식적으로 은행들과 함께 평창올림픽 200억원을 지원했다.
문제는 은행들이 공동으로 평창올림픽을 지원하자,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강제적으로 돈을 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국가 행사이기는 하지만 민간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행사 지원을 강요하는 등 관치가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측은 회원사에 강매를 요구하지 않았고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기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대기업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성, 재단을 만들어 최순실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과 비교하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은 이같은 논란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가적인 행사의 성공을 위해 은행들이 공동 기여를 한 것인데,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처럼 비춰지는 탓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들은 연말 사회공헌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을 자제한 채 개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실제 22일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억원을 각각 전달했다. 이날 오전 KB금융이 금융권 성금 기탁 액수중 역대 최고액인 100억원을 기부하자 같은 날 오후 신한금융이 똑같은 액수를 기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금융그룹들은 정부의 생산적ㆍ포용적 금융 정책에 기여하기 위한 실천 방안도 개별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이전 정부만 하더라도 청년 창업, 취업에 기여하기 위한 청년희망펀드 조성시 은행들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공동 참여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찰과 검찰에서 금융권을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사들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다"며 "업계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만큼 개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