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사태를 '인종청소'로 규정하며 미얀마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향후 제재 대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떠한 도발도 참혹한 잔혹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미얀마) 북부 라카인 주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명백히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ethnic cleansing)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는 엄청난 고통을 가져왔고 수십만명의 난민을 초래했다"며 "잔혹 행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은 유엔 결의 등을 지지해왔고 라카인 주에 대한 믿을만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원해왔다"며 "제재 등을 포함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의 성명은 오는 26일부터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나와 특히 눈길을 끈다. 미국이 로힝야족 사태를 공식적으로 인종청소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미얀마를 방문해 군 관계자 및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과 만나 국제사회 조사의 필요성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 8월 말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발생한 로힝야족 무장단체와 군 당국의 유혈사태 이후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로힝야족 난민은 8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미얀마 정부군과 불교 민병대가 토벌작전을 빌미로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방화·살인·성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증언되며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BBC는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성명은)로힝야족 난민이 본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끔 미얀마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어떤 제재 조치가 가능할 지 고려하고 있다"며 "포괄적인 제재만으로는 생산적이지 못할 것"으로 보도했다.

AD

미 의회 내에서는 최근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등이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가담한 군부 인사를 대상으로 한 비자발급 거부 등 제재안을 발의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 자문역을 비롯한 미얀마 정부는 난민들의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수치 자문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를 규탄하는 공식성명을 채택하자 "양쪽의 의견을 모두 경청해야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는 수치 자문역의 노벨 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