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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만나면 가볍다"…생존경쟁에 힘 되는 이름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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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선수들은 경기를 하면 유독 몸이 가벼워지는 상대팀이 하나씩 있다. 손흥민(25·토트넘)도 그렇다.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강하다. 열 경기에서 여덟 골. 도르트문트와 경기하면 득점 확률이 80%라는 이야기다. 도르트문트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손흥민에게 득점 찬스가 생기면 골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흥민은 그래서 '도르트문트 킬러'로 불린다. 그는 이번에도 도르트문트를 울렸다.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리그 5차전 원정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도르트문트를 2-1로 이겼다.
손흥민은 팀이 1-1로 균형을 맞춘 후반 31분 경기를 뒤집는 골을 뽑아냈다. 델레 알리(21)가 상대 벌칙 구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돌파한 후 손흥민에게 패스를 줬다. 손흥민은 오른발로 받은 후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상대 골문 왼쪽 상단을 갈랐다.
이날 골은 손흥민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두 번째이자 정규리그, 영국축구협회(FA)컵을 포함해 네 번째다.

손흥민은 지난 9월14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차전 홈 경기(토트넘 3-1승)에서 도르트문트 골문에 시즌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다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득점했다. 그는 시즌 첫 골을 넣고 "도르트문트를 만나면 운이 좋은 것 같다. 내가 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좋은 모습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통한 것이다.

선수가 한 팀에 강한 경우는 손흥민 외에도 많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박지성(36)이 대표적이다. 2005~2012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 때 아스널만 만나면 돋보였다. 그는 아스널과 한 열두 경기에서 다섯 골을 넣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68)도 "박지성은 우리와의 경기에서 항상 맹활약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 팀을 상대로 천적이 되면 생존경쟁에 큰 도움이 된다. 선수가 한 시즌 내내 잘할 수 없다. 꼭 부진한 시기가 있다. 이 때 탈출하는 돌파구가 된다. 박지성도 주전경쟁에서 밀릴 때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반등하곤 했다. 손흥민도 올 시즌 초반 골을 넣지 못해 애를 먹다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천적이란 이름은 선수의 가치도 높여준다. 감독,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토트넘 팬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도르트문트와 같은 H조에 편성되자 "우리는 손흥민이 있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 한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토트넘 팬들의 애정은 더 깊어졌을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45)도 올 시즌 도르트문트와의 두 경기에 고민하지 않고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시절 도르트문트에 강했던 내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

천적은 선수의 이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29)를 영입한 배경도 그랬다. 벤제마는 프랑스 프로축구 올림피크 리옹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을 만날 때마다 골을 넣고 우승 도전에 걸림돌이 됐다. 레알은 결국 그를 2009년 영입했다. 손흥민도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강팀들을 상대로 천적이 되면 이적할 수도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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