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회사 밖으로 나오면서 문득 드는 생각. ‘오늘 하루도 견뎠구나’
나에 대한 심심한 격려도 잠시뿐, 내일도 어김없이 견딤이 반복될 걸 알기에,
발걸음을 재촉해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그곳엔 여느 때와 같이, 나와 비슷한 행색을 한 사람들이 보였다.
‘오늘을 견딘 사람들’ 초라한 그 모습을 보니 뭔지 모를 동질감과 위안을 받지만
매일을 견뎌야만 하는 쳇바퀴 같은 삶이 진정 옳은 것인지 회의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글을 읽었다. 하루하루를 견디는 삶이 싫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즐기는 삶을 꿈꾸며 회사를 그만두고 장기간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그는 여행길에서 수많은 현지인들을 만나는데, 그 중 한 노인의 생선 상자
나르는 일을 돕고 그 노인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는다.
무너질 듯한 허름한 집에 살고 있는 그 노인은 신선한 생선구이를 건네며 그에게 말했다.
“나는 칠십 년 동안 여기서 생선을 잡으며 살았네. 작은 배를 타고 대해를 손금 보듯 드나들었지. 가족과 배 한 척이 나의 전부라네. 자네는 무엇을 찾아 이리 멀리까지 왔나?”
그는 깨닫게 된다. 견디는 삶이 싫어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견디고 사는 넉넉한 사람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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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다. 견디는 삶은 초라하거나 궁색하지 않다. 정작 잘못됐던 것은
삶에 대한 편협하고 이른 내 생각이었는지 모른다.
사람의 삶에 다른 방도가 있을까? 누구나 견디는 삶을 산다.
어쩌면 이런 삶을 기꺼이 견디다 보면 즐길만한 삶이 되지 않을까?
즐겁게 견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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