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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사회로 가는 길]②청년 니트족 20% 육박, 부모세대보다 훨씬 벌어질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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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한국 청년(15~29세) 니트족 규모(자료=한국노동사회연구소)

지난해 기준 한국 청년(15~29세) 니트족 규모(자료=한국노동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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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우리사회의 계층의 고착화가 심화되면서 생긴 또다른 문제는 청년 니트족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이 구직활동을 포기한 청년 무직자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청년 니트족이 18.9%로 거의 20%에 육박하면서 향후 빈부격차와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청년 니트족 규모는 177만8000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 942만8000명의 18.9%에 달한다. 니트족은 대부분 부모세대에 얹혀사는 캥거루족 형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노후자금을 잠식하면서 향후 부모와 함께 빈곤층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은 청년들이다.
취업시장 문이 좁아지면서 구직 자체를 단념하는 니트족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9세 미만 청년 중 아예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은 36만2000명에 달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니트족이 될 확률은 23.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3.4%)보다 두배가량 높다. 우리나라보다 대졸자의 니트족 비율이 높은 나라는 그리스(37.9%)와 이탈리아(31.2%) 등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은 나라들이 있다.

특히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니트족 비율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니트족 177만명 중 4000만원 이하 가구 자녀의 비율은 26%, 8000만원 이하는 17%, 8000만원 이상은 14%로 나타났다. 부모의 학력 역시 니트족 비율에 영향을 끼쳐 부모가 고졸 이하인 경우에는 25.3%, 전문대 이상인 경우는 13.6%로 나타났다.

직업을 가진다해도 저소득층에서는 비정규직에 취직될 확률이 높고 가난을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아예 구직을 단념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연간 가구소득 2000만원 미만 가구의 자녀 중 월 201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비율은 14.7%에 불과하지만 8000만원 이상 가구의 자녀는 51.9%에 달했다. 부모의 소득수준이 고스란히 자녀의 소득수준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취업문이 좁아져도 고소득 가구 자녀는 부모의 경제적 도움으로 고급 직업훈련을 받으며 장기간 취업준비를 할 수 있지만, 저소득 가구 자녀는 당장 생계를 위협받게 되기 때문이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독서인구 비중도 높다. 통계청에 의하면, 100만원 미만 가구는 독서인구가 26.9%에 불과한 반면, 600만원 이상 가구는 77.1%로 격차가 3배나 됐다. 이로 인한 정보, 지식격차는 다시 취업시장에서 나타나며 결과적으로 소득격차로 다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러다보니 소득 양극화는 갈수록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도시가구(2인 이상)의 5분위 배율(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합계 격차)은 지난 1996년 4.01배(시장소득 기준)였지만 지난해에는 6.27배로 급증했다.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의 비율)도 9.1%에서 15.4%로 늘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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