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작은 것만 잘 팔리네…스카프 유행 달라졌다

'길고 풍성'에서 '좁고 짧은'으로 변화
패션 소품으로 활용하는 사례 늘어난 영향

홀스코치 '트윌리 스카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스카프 유행이 달라졌다. 두툼한 것 대신, 폭이 좁고 작은 스카프가 인기다. 최근 액세서리 소품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 영향이다. 쁘띠, 슬림, 트윌리 등으로 지칭되는 작은 스카프는 목뿐만 아니라 팔찌 대신 손목, 가방 손잡이에 포인트 장식으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의 최근 3년(2015~2017)간 10월 판매 결과를 보면, 쁘띠 스카프ㆍ트윌리는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 스카프의 판매는 지속 감소세다.

이 기간 쁘띠ㆍ트윌리 스카프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42%, 16% 증가했다. 반면 롱 스카프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27%에서 지난해 5%로 줄어든 이후 올해 마이너스(-) 11%로 돌아섰다. 실크스카프도 마찬가지. 2015년 16%를 기록하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3%, -47%로 역신장했다.

작은 스카프의 인기 비결은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 있다. 이제까지 패턴으로만 차별화를 줬던 스카프가 하나의 패션 소품으로 변신하면서 활용 범위도 동시에 확대됐다는 것. 실제 쁘띠 스카프, 트윌리는 사계절 내내 헤어밴드나 포인트 액세서리로 활용 가능하다.

블루밍제이샵 '쁘띠 스카프'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100% 실크 소재의 부드러운 촉감을 앞세우는가 하면, 톤 다운된 색상부터 원톤까지 색감도 다채롭다. 최근에는 폭이 좁지만 길이가 긴 형태의 쁘띠 스카프와 넥타이처럼 납작한 타이 스카프도 주목받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일반 스카프보다 다소 작은 사이즈의 스카프가 헤어밴드나 포인트 액세서리로 활용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대부분 손수건만한 크기의 짧은 형태인터라 한 번 정도 감거나, 가볍게 매듭을 묶으면 스타일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잡화 브랜드도 쁘띠 스카프에 주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는 올 봄ㆍ여름 시즌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하면서 '쁘띠 스카프'를 처음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된 쁘띠 스카프 덕분에 전체 스카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모자, 스카프 등 액세서리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