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 조회부터 법률상담까지 …챗봇 열풍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배고파” “달달한 아몬드 빼빼로 어때요?”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롯데제과가 챗봇(Chat Bot) ‘빼로’를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다. ‘빼로’는 사용자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빼빼로 영업’에 힘쓴다. 챗봇은 대화를 나누며 질문에 대한 답이나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말한다. 최근 챗봇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빼로’와 같이 마케팅에서부터 은행 상담, 법률 상담 분야, 불법주정차 신고까지도 챗봇이 활약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챗봇 서비스인 ‘위비봇’과 ‘핀고’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위비봇은 외환 관련 질문과 일반 분야의 질문 등에 대응이 가능하다. 위비봇에게 “50만 원을 엔화로 환전하면 얼마야” 와 같은 식으로 질문을 하면 엔화를 살 때와 팔 때의 금액을 계산해주는 식이다. 하나은행의 핀고는 잔고 또는 카드 이용 현황과 같은 금융 생활 분석을 제공해준다. “신용카드 이번달 얼마썼어”라고 물어보면 핀고는 총 신용카드 결제 금액과 카드 별 금액을 보여준다.
두 은행 뿐만 아니라 내년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는 신한은행과 부산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챗봇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은행권이 챗봇 도입에 열을 올리는 데는 적은 비용으로 24시간 고객 응대가 가능해 고객 확보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관공서에서도 민원 처리 및 상담에 챗봇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시는 여권 상담이 가능한 챗봇 ‘뚜봇’을 발표했다. 뚜봇은 일반 민원 질문 전반사항에 대해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여권 사진 사이즈가 어떻게 되더라?”라고 묻는 경우 “여권사진규격은 가로 3.5cm, 세로 4.5cm인 6개월 이내 촬영한 천연색 상반신 정면 탈모사진으로 머리의 길이(정수리부터 턱까지)가 3.2 - 3.6cm이어야 합니다”라고 답한다. 뚜봇은 첫 배치 이후 100일간 2877건의 여권 민원 업무 상담을 했다. 이중 72%인 2059건의 경우 민원인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여기에 기능을 더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차량등록 업무, 지역행사 축제 안내, 일반 시정민원 업무도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지난해 기준 주정차 위반 적발 건수가 43만4332건으로 전국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는 지난 3월부터 주정차 민원 챗봇 ‘강남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강남봇’은 인근 주차장 검색, 견인기준, 주차 과태료, 단속대상과 같은 주차 편의를 위한 상담부터 불법주정차 단속 요청과 이미 단속 처리된 사안에 대해 의견 진술을 접수하는 것 까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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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지난 5월 법률상담 챗봇 ‘버비’를 발표했다. 버비는 스스로 이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변호사가 미리 만들어놓은 문답 지식을 토대로 법률 지식을 알려준다. “사장님이 알바비를 안줘”라고 토로하자 관련 법을 소개하며 임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법률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알기 쉽게 정리한 카드뉴스나 실제 법률사례로 만든 오디오카툰 등도 제공한다.
챗봇의 바람은 캠퍼스에도 불었다. 성균관대는 캠퍼스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봇 ‘킹고봇’을 개발해 지난 9월부터 운영중이다. 킹고봇은 빈강의실 조회, 학식 메뉴, 학사일정, 날씨 등의 질문에 답변이 가능하다. 킹고봇은 학생들이 이용할 챗봇이기에 ‘공식(공대 식당)’ ‘긱식(기숙사 식당)’과 같은 신조어를 배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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