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평창동계올림픽 흥행, 정부 지자체 등 티켓 구매 나서자 찬반 논란

4일 오후 강원 평창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열린 '2017 드림콘서트 in 평창'에서 참석 가수들이 모두 나와 개막 공연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4일 오후 강원 평창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열린 '2017 드림콘서트 in 평창'에서 참석 가수들이 모두 나와 개막 공연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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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이 부진하자 정부 및 지자체, 교육 당국이 세금으로 입장권을 구매해 학생ㆍ공무원ㆍ소외계층들을 관람시키겠다고 나섰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4대 국제스포츠행사인데 돕는 건 당연하다는 찬성 여론도 있지만 비판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에 왜곡된 스포츠 정책의 산물로 "언제까지 토건세력의 잔치를 세금으로 뒤치닥거리 해야 하냐"는 것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시기에 지자체장들의 '매표'행위에 이용될 가능성도 문제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코리아서포터즈 발대식에서 무대에 오른 한 연사는 "일본은 (도쿄하계올림픽이) 1000일 남았는데 열기가 넘치고, 우리는 (평창동계올림이) 100일도 안 남았는데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들은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 지난달 30일 현재 올림픽 경기장 입장권 판매량은 33만900여장으로 전체 티켓 118만장의 28.7%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22.2%)보다 해외(약 50%)에서 더 판매율이 높을 정도로 국민들의 무관심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자 정부ㆍ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적극 나서고 있다.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명분으로 예산을 투입해 티켓을 수십만장 구입하는 한편 식비ㆍ차비까지 마련해 공무원ㆍ학생ㆍ소외계층 등을 관람시킬 예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25개 자치구들이 티켓 약 1만2000여장을 구매한다. 또 차량ㆍ식사 등의 편의를 제공해 공무원ㆍ소외계층 주민들을 관람시키기 위해 총 10억원의 예산을 쓸 계획이다.


다른 전국 지자체들도 각 인구의 0.2%에 해당하는 티켓을 구매해 소외계층ㆍ공무원을 관람시킬 계획이다. 각급 학교 등에서도 15만 여장을 구매하겠다고 신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체육계ㆍ지자체 등에선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처럼 열린 대형스포츠 행사인데 외국인들 앞에서 관중 없는 초라한 대회가 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도 있고 정부의 지원 방침도 확고한 상태에서 25개 자치구청장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라며 "더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 찾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세금으로 토건세력 뒤치닥거리"vs"성공 개최 지원 당연"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잘못된 행태로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세금을 들여 티켓을 구매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로 어느 나라가 이런 일을 벌이겠냐"며 "우리나라 스포츠 자체가 국가주의, 토건 프로젝트, 민족주의 개발주의 등에 따라 발전하면서 빚어진 이상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의 관심과는 아무런 관련없이 지자체장들의 치적 쌓기와 토건세력의 잇권 추구에 각종 국제스포츠행사가 무분별하게 유치되고, 엄청난 세금으로 이를 뒤치닥거리하는 현실도 문제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강원도가 스포츠가 좋아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게 아니라 지역 개발하려고 한 것 아니냐"며 "우리나라에선 동계올림픽의 종목들이 일부를 제외하면 인기가 전혀 없어서 티켓이 팔리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은 관중 동원과 수익에서 참패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을 비인기 종목 관람에 동원하는 것도 굉장히 보기 안좋다. 경기 안 보고 다 나와서 논다. 비교육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렸거나 예정된 대형 국제스포츠행사는 모두 6개인데, 20조원대의 막대한 재정이 투입됐지만 흥행엔 성공하지 못해 엄청난 적자를 기록한 후 관리 비용 마련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2013년 8월 충북 충주 '2013 세계 조정선수권대회', 같은 해 10월 전남 영광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ㆍ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이 열렸고 ,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 대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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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9조원, 인천아시안게임 2조3000억원,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약 1조원,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8200억원 등 모두 합치면 15조원대에 달한다. 철도(원주~강릉간ㆍ사업비 약 3조1000억원)와 지하철(인천지하철2호선ㆍ사업비 약 2조1000억원) 등을 합치면 총 비용은 20조원을 초과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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