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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금융 서비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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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응준 핀크(Finnq) 대표

민응준 핀크(Finnq)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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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반의 혁신은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적으로 폭풍과도 같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금융업 또한 주요 혁신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펀드매니저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했고, 골드만삭스는 'IT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으며 중국의 알리페이(Alipay)와 위챗 페이(Wechat pay)의 결제처리액 규모가 우리나라 GDP의 2배를 넘어선지 오래다.
디지털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핀테크'라는 개념이 국내에서 익숙하게 들리기 시작한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보다 수년 앞서간 해외에서는 이미 소파이(SoFi), 랜딩클럽(LendingClub), 알리페이(Alipay),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등 거대 핀테크 기업들을 탄생시켰는데, 이와 같은 핀테크 업체들의 성공 요인은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간의 정보 비대칭 해소와 프로세스 혁신에 있다.

그 동안 소비자는 합리적인 금리혜택을 받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여 직접 발품을 팔거나, 스스로의 역량을 증명하지 못하면 높은 금리 또는 수수료를 감당해야 했다. P2P대출, 간편결제, 해외송금 등을 영위하는 핀테크 업체의 탄생은 복잡한 절차로 인한 비효율성과 불투명성으로 인한 높은 비용부담 등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point)를 해소해 주고 있으며, '밸류 체인'(Value Chain) 상의 구조적 혁신으로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금융 사업자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금융의 모습은 어떠할까. 현재의 핀테크 기업에 의한 금융의 혁신을 비용 절감, 복잡성 제거 등의 효용을 창출하는 금융 기능의 '언번들링'(Unbundling)으로 정의한다면 앞으로의 방향은 타 서비스와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개인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서비스의 '인텔리전스'(intelligence)화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그간 금융업은 높은 진입장벽과 촘촘한 규제로 인해 새로운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인프라가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환경은 금융업 자체적인 혁신을 더디게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다른 국가에서의 혁신은 더 이상 안주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갈 것이며 규제의 혁신으로부터 시작된 변화는 기존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서 인식돼 갈 것이다.

특히나 커머스, 검색, SNS 등 일상적으로 고객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보유한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타 서비스와의 연결 역량은 높은 채널비용과 복잡한 프로세스를 보유한 기존 금융사업자들에게는 단기에 따라잡기 어려운 역량의 갭(gap)으로서 인식 될 것이다.

혹 '연플리' 라는 단어를 알고 계신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연애 플레이 리스트' 라는 웹드라마의 준말이다. 유명 연예인 하나 없이 조회수 3억건을 넘었으며 네이버의 손자회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20대 초반의 심리를 꿰뚫는 스토리 전개를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으며 후속 시리즈도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세대와 다른 밀레니엄 세대의 마음을 읽어냈다는 점에서 전통적 미디어 사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금융서비스 영역도 '연플리' 처럼 고객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하는 사업자가 고객과의 관계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기존 금융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간의 경쟁의 핵심은 누가 고객의 일상생활 속 니즈를 먼저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서비스와 오퍼를 연결해 내냐에 달려 있으며 미래 금융서비스의 모습은 이러한 방향에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응준 핀크(Finnq)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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