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IS NOT FREE’
유종필 관악구청장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 16번째 글 '희생 없이 이루어진 국가 없다'는 글에서 관악구 보훈회관 건립과 관련한 글 올려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회와 가까운 국가전시장(National mall) '한국전쟁 기념비'에 쓰여진 문구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1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 16번째 글 ‘희생 없이 이루어진 국가는 없다’에서 인용한 글이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희생 없이 이루어진 국가는 없다. 보훈은 나라의 근간이다“고 나라를 위해 희생해온 보훈 유공자들 공을 치켜세웠다.
관악구는 지난달 25일 조원동 재활용센터 건립 부지에 지하1, 지상 7층 규모의 보훈회관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전국 어느 자치구에서 이런 멋진 보훈회관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유 구청장은 기공식에서 “여기 계신 보훈 유공 어르신들의 피와 땀과 눈물 없이 어찌 우리가 지금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겠습니까? 유공자님들의 은혜와 노고에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낡은 보훈회관에 승강기가 없어서 난간을 붙잡고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오르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가슴 아팠는데, 유공자님들의 명예에 걸맞은 번듯한 보훈회관을 지어드리게 돼 저도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고 말을 인사했다.
이들에 대한 최대 예우를 표한 것이다.
올 6월6일 문재인 대통령이 동작동구립현충원에서 한 현충일 기념사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국가 의무"라고 한 치사와 맥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 구청장 인사말을 듣던 어르신들 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내는 분들도 눈에 띄었다.
또 식을 마친 뒤 연로한 보훈 유공자들이 유 구청장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자며 손을 한참 붙잡고 놓지 않는 분도 있었다.
유 구청장이 2010년 민선 5기 관악구청장으로 취임해 보니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 6.25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월남전참전자회, 광복회 등 모두 9개 보훈단체가 있고 유공자수는 6700여 명이었다. 대부분 연로하신 분들이다. 보훈회관은 40년이 지나 노후한데다 세 곳으로 분산돼 있었다.
유 구청장은 “당장 불편한 것도 문제지만 초라한 보훈회관은 보훈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현대식 보훈회관을 마련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법으로 신설되는 의무적 법정 분담금을 대기에도 빠듯한 예산 실정이라 새로운 사업은 엄두도 내기 힘들었다. 우선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최대한 반영, 매년 1회씩(2만원) 지급되던 위문금을 2회로 늘렸다. 몇 년 뒤 3회로 늘리고 사망위로금도 신설했다. 단체 운영비와 전적지 순례비용도 올렸다.
또 사무실도 수리하고 작은 강당도 마련했다. 물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훈의 가치에 대해 인식하고 유공자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보훈 관련 모든 행사에서 유공자들을 최대한 존중하는 의전과 진심 어린 축사를 하고, 전적지 순례 등 모든 행사에 구청장이 빠짐없이 참석하여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후 새 보훈회관 건립을 위해 우선 스스로 건립 선언부터 하고 구 소유의 재활용센터 부지(60억 상당)를 보훈회관 부지로 선정했다. 큰 문제를 자체 해결하니 국비와 시비 지원이 따라왔다. 9개 보훈단체의 대표들과 건축 전문가들로 건립자문회를 구성, 구청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 목욕탕과 체력증진실 등 편의시설을 보강, ‘보훈나무’라는 상징성을 외관에 담아 품격을 높였다.
내년 완공될 관악구 보훈회관은 오랫동안 '유종필 관악구청장'을 기억할 것으로 보인다.
유종필 구청장은 “누군가 희생 위에 오늘의 자유가 있다는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가르치지 않으면 청소년들은 그것을 간과하기 쉽다. 성인들도 가벼이 여기기 십상이다. 선진국일수록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가 극진하다”며 “수십 년 전 전사자의 유해를 찾아 송환하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지불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보훈회관 기공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보훈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합당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선진 국가 ·국민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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