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 등 첫 기소‥트럼프, “내통없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선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30일(현지시간)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 캠프 핵심 관계자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이 매너포트를 비롯, 대선캠프 트럼프 선거 캠프의 부본장을 맡았던 리처드 게이츠와 캠프 외교정책고문이었던 조지 파파도폴로스 등을 상대로 첫 기소에 나섬에 따라 향후 러시아 스캔들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뮬러 특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매너포트와 게이츠가 워싱턴DC 연방대배심에 의해 10월 27일 기소됐으며 혐의는 12개”라고 발표했다.
뮬러 특검이 이들에 적용한 혐의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공모와 불법 돈세탁, 불법적 해외로비 활동, 외국대행사등록법(FARA)과 관련한 거짓 진술, 외국은행과 금융기관 계정의 부적절한 신고 등이다.
그러나 매너포트와 게이츠에 대한 이번 기소 내용에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이전의 행위만 포함돼 있으며 지난 해 대선기간 중 러시아 정부와의 공모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CNN 방송은 이와관련, “뮬러 특검이 이들을 일단 기소한 뒤 추후로 러시아와의 공모 관련 혐의에 대한 수사나 정보수집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파파도폴로스는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러시아 접촉 관련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자신의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내에서 '킹메이커'로 불렸던 매너포트는 지난해 5월부터 넉 달간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선거 운동을 총괄했지만 친(親)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집권당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며 1270만 달러의 현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퇴했다.
FBI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감청 등을 통해 매너포트의 러시아및 우크라이나 관련 활동 등을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매너포트는 이밖에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측에 트럼프 선거운동 지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정보 입수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이날 뮬러 특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워싱턴DC의 연방법원에서도 구속 관련 심리를 받았다. 두사람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심리를 마친 뒤 매너포트와 게이츠에 대해 가택 연금 조치를 내렸고 보석금으로 각각 1000만 달러와 500만 달러를 책정했다. 뮬러 특검은 이들의 해외 도주를 우려 여권 압수 조치를 취했다.
다만 파파도폴로스는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와 접촉에 대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애석하게도 이것(이번 기소와 관련된 일은)은 수년 전에 일어났다”고 주장한 뒤 “(러시아와) 내통은 없다”며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또 “왜 ‘사기꾼 힐러리’와 민주당 인사들은 (왜) 초점이 아닌가?”라며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측에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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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특검의) 기소가 트럼프 및 트럼프 선거운동과 무관하다”면서 “진짜 공모는 클린턴 캠프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허커비 대변인은 뮬러 특검 해임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 수사가 조만간 종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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