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투자사 18개 넘었다…절반 이상 올해 투자
삼성넥스트·삼성카탈리스트·삼성오토모티브·삼성벤처투자 4色 투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관련해 투자한 회사가 지금까지 1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넥스트, 삼성카탈리스트, 삼성오토모티브, 삼성벤처투자 등 삼성전자 내 4개 투자 주체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4차 산업의 핵심인 '창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투자 방식에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벤처투자가 AI 메모리 기술을 가진 디파이테크에 투자를 완료하면서 삼성전자가 직접 투자한 AI 관련 회사는 총 18개를 넘어섰다. 이중 10여개는 올해 투자가 진행됐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2015년까지 AI 관련 투자는 4~5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부터 투자가 본격화돼 올해만 10여개사에 투자했다"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AI 관련 투자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삼성넥스트 1억5000만 달러, 삼성카탈리스트 1억달러, 삼성오토모티브 3억달러 등 총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4차산업 관련 펀드를 조성했다. 여기에 더해 자산운용 규모가 1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삼성벤처투자도 가세했다. 4개 투자 주체의 투자 규모는 7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들 펀드는 AI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디지털헬스 등에도 투자하지만 AI 관련 투자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한 전략이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조직 내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투자처 3人 4色 투자= 삼성전자의 AI 투자는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은 사장(삼성넥스트), 전략혁신센터를 맡은 손영권 사장(삼성카탈리스트, 삼성오토모티브)과 한국에선 이선종 사장(삼성벤처투자)이 주도하고 있다. 서로 역할이 구분돼 있다.
삼성넥스트는 M&A와 엑시하이(인수 뒤 고용)을 맡는다. 주로 상용화 직전의 기술을 가진 곳이 대상이다. 삼성전자의 음성 비서 서비스 '빅스비'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비브랩스를 삼성넥스트가 인수했다.
삼성카탈리스트는 초기 벤처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개발자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 사운드하운드 투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에는 네이버와 KT도 투자했다. 삼성오토모티브는 삼성넥스트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자동차 전장 관련 회사에 투자한다. 자율주행업체 TT테크 투자가 여기에 속한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를 대신해 투자하는 역할을 한다. 디파이테크가 대표적으로 이 회사가 보유한 AI 반도체 기술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삼성전기의 전자부품 사업과 관련이 있다.
◆R&D 중장기 계획 수립= 투자와 별도로 R&D 총 3단계의 중장기 R&D 전략도 수립했다. 1단계는 핵심 기반기술 개발로 기기학, 딥 러닝 등을 종합기술원(종기원)에서 연구한다. 2단계는 상용화 직전의 응용 기술로 DMC 연구소가 맡는다. 기계가 감정과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응용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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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응용기술 상용화로 각 사업부문이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상품에 적용하는 단계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전 제품군에 '빅스비2.0'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를 탑재하는 'AI 퍼스트'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의 경우 플랫폼은 하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기술은 수백가지에 달한다"면서 "삼성전자가 확보한 AI 관련 기술과 R&D 역량을 모두 '빅스비'에 투입하며 향후 AI 기술 시장에서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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