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반 사퇴' 쿠르드 독립 좌절…스페인 카탈루냐는?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2년 간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를 이끌어 온 마수드 바르자니 수반이 국제사회의 반대 등으로 분리독립이 좌절되자 결국 사퇴한다. 그의 퇴진으로 쿠르드 내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며 당분간 극심한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쿠르드자치의회는 전일 바르자니 수반이 밝힌 퇴임 의사를 승인했다. 바르자니 수반은 의회 승인 후 방송연설에서 "이라크 중앙정부가 주민투표를 어떤 변명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오래 전부터 (쿠르드족을 통합하겠다는)그들의 나쁜 의도는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르드족 정계에 머물며 최고정치협의회를 이끌 예정이다.
이번 사퇴는 지난달 25일 실시한 분리독립 투표가 93% 이상의 찬성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반대와 이라크 중앙정부의 군사작전 등으로 인해 분리독립이 좌절된 여파로 풀이된다. 가디언은 "쿠르드족은 이라크 중앙정부가 파견한 군대에게 KRG가 사실상 관할했던 유전지대 키르쿠크주를 잃었다"며 "군사적, 정치적 한계에 처했다"고 전했다.
다만 바르자니 수반은 "(독립투표가) 역사에 의해 지워질 수 없다"며 "쿠르드족 자치군 페슈메르가의 일원으로, 국민들과 함께 우리 민족의 권리를 성취하고 지켜내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KRG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는 연기된 상태다. 12년간 집권한 그가 2선으로 물러나게 되며 향후 쿠르드 내 각 정파의 갈등이 고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포스트(WP)는 "국민투표의 실패는 바르자니의 정치적 위상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쿠르드족의 당위성을 약화시키고 극적 개혁을 요구하는 정치인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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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페인에 대한 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는 자치정부 해산에 따라 관공서들이 문을 여는 30일부터 중앙정부가 직접 통치에 들어선다. 하지만 지방공무원 조직과 시민들이 직접통치를 선언한 중앙정부의 명령에 따를 지는 불투명하다. 총파업, 대규모 시위 등으로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지방정부 조직이 중앙정부의 명령에 공공연하게 불복종할 경우 중앙정부가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디언 역시 "20여만명에 이르는 자치정부 공무원 조직을 얼마나 장악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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