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셈법…KT&G 전자담배 '릴' 가격이 변수 '4천원대 중반 유력'
세금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 검토…소비자 반발 '부담'
KT&G '릴' 가격이 변수…인상 폭 결정에 고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세금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의 가격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월 출시 예정인 KT&G의 전자담배 '릴'이 변수로 떠올랐다.
세금을 고려하면 당장 5000원대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고 1위 담배업체 KT&G의 신제품으로 시장을 뺏길 수 있어 섣불리 가격 인상 폭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KT&G가 신제품 릴의 가격을 4000원 중반대에 책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담배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내달 전자담배 '릴'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오치범 KT&G 마케팅본부장은 "별 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11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유통 및 가격 전략 등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릴의 가격이 4000원 중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자담배 세금이 일반담배의90%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외산 전자담배의 가격은 현재 4300원에서 5000원 정도(이상)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KT&G의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의 담배인 핏(FiiT)은 초기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일반담배 수준(4300~4500원)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초기 투자비를 감안하면 일반 연초에 비해 원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5000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T&G는 구체적인 가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릴 가격은 아이코스에 비해 낮게 책정하고 담배 핏 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부터, KT&G가 세금인상분을 담배가격에 모두 전가한다는 눈총을 받지 않기 위해 핏 가격도 경쟁사에 비해 낮게 책정할 것이란 전망 등 다양하다"며 "확실한 것은 KT&G의 가격 정책이 경쟁업계 주요 변수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릴의 경우 KT&G가 갖춘 전국 유통망과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며 "필립모리스와 BAT가 가격 인상 폭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오를까 떨어질까 불안하다면…"주가 출렁여도 따박...
필립모리스와 BAT 등은 세금 인상과 경쟁사 신제품 가격 등을 고려해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글로벌 담배업체 관계자는 "인상 폭이 결정된 개별소비세에 더해 건강증진분담금과 교육세·지방세 등 전자담배에 붙는 나머지 세금 인상 폭이 결정돼야 최종 인상액을 알 수 있다"면서 "업계 1위인 KT&G가 미치는 시장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릴의 가격 정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