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SKT의 오픈 플랫폼 전략
4차 혁명시대, '함께하는 성장' 필요
SKT 자사 기반 기술 개발자에 공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SK텔레콤이 자사가 개발한 핵심 기반 기술을 공유한다.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산업에 접목,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공유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장기 SK텔레콤 IoT 사업부문장은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API Day 개발자포럼'에서 "SK텔레콤은 20년 간 카드, 금융, 자동차 등 여러 사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이를 통해 배운 것은 오픈 콜래보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점이며,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할 수 있는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뿐 아니라 SK그룹 역시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주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2017년 SK CEO세미나에서도 핵심 키워드는 '함께하는 성장', '공유 인프라'였다. SK텔레콤은 자사가 가진 이동통신 관련 기술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해 개발자들 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면 이를 나누는 선순환구조를 가져간다는 것이다.
실제 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마존은 지난 2015년 7월 AI 서비스 '알렉사'의 API를 공개해 생태계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올해 초 기준 알렉사가 실행할 수 있는 작업은 1만개를 넘어섰다.
SK텔레콤도 이날 그동안 각기 흩어져 있었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SKT API 포털'을 열었다. API는 특정 프로그램의 일부 기능이나 소프트웨어를 다른 소프트웨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표준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10월 'T API 플랫폼'을 열면서 API 공유를 시작했다. 3년 간 SK텔레콤의 API를 통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생성된 프로젝트가 3206건, API 요청 건수가 4억3000건을 기록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T맵'의 경우 이미 위치 조회, 최단시간 및 거리 산정, 경유지 최적화 기능 등의 API가 제휴 업체들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을 하기 위해 '타임머신 경로 탐색'과 'T맵 길안내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T맵의 위치조회 서비스는 법무부가 운영 중인 '전자발찌'에도 적용돼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이번에 공개된 API는 23개다. T맵 관련 API 등 일부 API가 유료로 제공하며, 나머지 서비스는 무료로 개방한다. 요금제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종량제와 일정량을 정해진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정액제 2가지 형태며, SK텔레콤은 API 포털 오픈을 기념해 T 맵API를 11월 한 달 간 용량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한다.
조관진 SK텔레콤 마케팅데이터사업팀장은 "네이버, 카카오나 지자체에서 API 공개를 하고 있지만 개발자들이 가장 원하는 API는 통신사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 통화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이나 T맵과 같은 위치정보"라면서 "내년에는 IoT, AI, 보안, 빅데이터 등 개방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