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 총리, 재계에 '3%대 임금인상' 요청키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년 봄 노사협상(춘투)을 앞두고 3%대 임금인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금인상을 통해 가계의 실질 소득을 높이고 소비를 확대, 경제선순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아베 내각이 구체적 수치까지 언급하며 임금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에 개최되는 경제재정자문회의에 참석해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등 재계측에 3%대 임금인상을 요청할 예정이다. 3%대는 기본급과 연차별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수치다.
아베 내각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며 임금인상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적어도 전년 수준”이라는 표현에 그쳤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임금인상률은 1.98%다. 2015년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아베 내각은 디플레이션 탈피, 경제 선순환 실현을 목표로 한 임금인상 정책을 강조해왔다. 총리가 직접 임금인상을 요청한 것만 5년째다. 관련 노사정회의를 설치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정권은 아베노믹스를 앞세운 금융완화,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통해 기업의 수익을 늘려 임금인상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선순환을 지향해 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임금인상 기세에는 그늘이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정부가 임금인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관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신문은 “총리의 (임금인상) 요청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아베 내각은 임금인상에 적극 나서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제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구체적인 세제개편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특히 이번 요청의 배경에는 2019년 10월부터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소비세율 인상이 전체 소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임금인상을 통해 가계소득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비세율을 10%로 올리는 한편, 소비세율 용도를 변경해 유아교육 무상화 등에 2조엔 규모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