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뚜껑 여니 5전 전승, DB돌풍 선봉 두경민
프로농구 5경기서 평균 14득점
"중심 역할하며 경기 즐긴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원주DB가 시즌 개막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DB는 시즌을 앞두고 가장 약한 팀으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자 뛰어난 경기력으로 서울SK와 선두를 다투는 강팀으로 이미지를 바꾸었다. 개막 5연승. 그 중심에 포인트가드 두경민(26)이 있다.
두경민은 다섯 경기에 나가 평균 14득점(국내 선수 중 5위), 경기당 3점슛 2.4개(5위)를 기록했다. 외곽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3점슛을 던지고 공간이 열리면 골밑으로 파고들어 레이업슛을 한 결과다. DB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원정경기를 한다. DB가 승리하면 단독 선두를 굳힌다. 이번에도 두경민이 중심선수다. 그는 "내가 중심 역할을 많이 하니 농구가 재미있다. 시즌 끝까지 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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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은 DB의 농구를 바꿨다. DB는 지난 시즌까지 높이를 바탕으로 한 농구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김주성(37ㆍ205㎝)이 체력이 떨어져 오래 뛰기 어렵고 윤호영(33ㆍ197㎝)이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시즌 초반 경기에 나갈 수 없다. 이상범 DB 감독(48)은 두경민을 중심으로 팀을 정비하면서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두경민에게 "4쿼터에 온 힘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템포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쿼터 10분 동안은 두경민을 교체하지 않고 그가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도록 맡기고 있다. 두경민은 "책임이 크다. 기회가 나면 꼭 득점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면서 "슛을 할 때 생각부터 달라졌다. 지난 시즌에 슛을 열 개 던져 세 개 넣었다면 올해는 다섯 개를 던지더라도 세 개는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상에도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두경민은 지난 시즌 개막 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고 지난해 11월에는 왼쪽 발등이 골절돼 시즌 아웃됐다. 그는 올 시즌 등번호를 6번에서 30번으로 바꿨다. 두경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사주를 봤는데 6번을 달면 발등 뼈가 부러진다더라. 거짓말처럼 진짜로 그렇게 됐다. 신경이 쓰여서 30번을 선택했다"고 했다.
두경민은 내년 4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 올 시즌이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잘하면 대표선수가 될 수도 있다. 남자대표팀은 다음달 23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예선에 나간다. 김선형(29ㆍSK)이 부상해 포인트가드가 필요하다. 두경민도 후보다. 두경민은 "장점이 확실한 가드가 되고 싶다. 모든 분들께서 인정해주실 때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그때 불러주신다면 당연히 가서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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