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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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구대표팀 부진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신, 거스 히딩크 감독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대표팀 부진과 더불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회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대표팀 전력 강화가 중요하다.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유럽 출신 지도자 선임과 평가전 추진, 전지훈련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또 "훈련 등을 내가 세밀히 챙기겠다. 11월 평가전은 오래전부터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인 조율 때문에 발표가 늦었다. 계속 강팀과 평가전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내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조직 개편을 명확하게 해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기술위원장이나 전직 감독 등 월드컵에 참가한 인사들을 바탕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위원회를 따로 만들려 한다"며 "협회의 잘못된 부분은 경찰 조사가 진행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회 인사를 단행하기 어려웠다. 조직개편이 늦어졌다. 빠른 시일 내에 확정짓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팬들이 분노하는데 협회 수뇌부가 책임을 안 진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 전반적인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에게는 올해 네 가지 목표가 있었다. 평양에 간 여자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다시 나가는 것,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로 국제무대에 제가 나가는 것,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 및 8강 진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였다. 네 가지 중 세 개를 달성했다. 최근의 상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축구 팬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더욱 열심히 분발해 잘 하도록 하겠다.


-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대하는 성적, 그리고 기대하는 모습은.


▶ 일단 목표는 16강이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답답했던 부분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를 했는데 그렇지 않아 국민들의 실망이 커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늘 보여주는 투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조금 모자라 그런 평가가 나온 것 같다. 이번에도 여러 어려움은 있지만, 신 감독이 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월드컵 예선을 통과했다. 또 초기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민낯을 드러냈다. 조금씩 문제점을 파악하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이용수 부회장이 왜 물러나지 않느냐에 대해 말이 있었다. 제가 여러 부분을 고려해서 조만간 이 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다.


- 히딩크 사태에 대한 책임과 인적 쇄신 방향성은.


▶ 히딩크 논란에 대해 뭐가 잘못됐는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 부회장님께서 문자 온 걸 전혀 기억을 못하고 알지 못했다. 히딩크 논란의 본질은 마지막 두 경기에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팬들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즈베크와의 경기에서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감독께서 방송 관계자가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라 빨리 해라'고 했다. 이를 저희 스태프가 정확하게 인지를 시켰어야 했는데 못했다.


인적 쇄신은 2기가 출범한 지 꽤 됐다. 새로운 인재 발굴을 계속해야 한다. 좋은 협회 직원이나 축구 지도자들을 발굴해 협회가 좀더 젊고 활동적이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겠다.


- 직원들의 비위 문제에 대해선.


▶ 이번에 밝혀진 부분은 금융 정보를 알아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비하고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어 법인카드를 도입했다. 그동안 법인카드 추적이 안됐다.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했다.


- 히딩크 사태가 커지게 된 원인을 어떻게 생각하나. 또 협회가 아래로부터의 의견 수렴을 잘 하고 있다고 보나.


▶ 근본적으로 중국전, 카타르전, 이란전, 우즈베크전 등 경기가 시원하지 못했고, 위험한 상황이 나왔다. 이런 것이 복합돼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배경은 잘 모르겠다.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문제점은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해결하는 데 있어 시간이 걸리고, 축구 관련 기관과 사람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있다. 빨리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소통이 잘 되고 있느냐 안 되느냐는 주관적인 차원이며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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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협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보지 않나.


▶ 어떤 분이 어떤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잘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능력이 부족해 못하는 부분도 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노력이나 성과는 보시는 분들의 관점에 따라 가려질 것이라 생각한다. 어쨋든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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