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카우트 존립 위협하는 결정이라며 반발
회원수 지속감소에 따른 고육지책이란 분석도


(사진=미국 보이스카웃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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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이 창설 107년 만에 여자 어린이의 정식 입회를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하면서 걸스카우트연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이스카우트의 이런 결정은 걸스카우트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결정이란 이유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은 이날 미 텍사스 주 어빙에서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여자 어린이 입회 결정을 내렸다. 1910년 창설된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은 107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특히 보이스카우트 조직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는 컵스카우트에 여성 어린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컵스카우트는 7∼12세 초등학생을 회원으로 한다.


걸스카우트연맹은 보이스카우트연맹의 이같은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걸스카우트연맹 캐시 해넌 회장은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90% 이상의 남자 어린이들에게 집중하라고 보이스카우트연맹에 공식으로 건의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스카우트연맹에 소속돼있고 여학생들을 받기 위해 세워진 걸스카우트가 버젓이 있는 상황에서 보이스카우트가 여성회원을 받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는 것.

1912년 창설 당시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 창설자인 줄리엣 고든여사(사진 맨 왼쪽)와 걸스카우트 단원들 모습. (사진=미국 걸스카우트연맹 홈페이지)

1912년 창설 당시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 창설자인 줄리엣 고든여사(사진 맨 왼쪽)와 걸스카우트 단원들 모습. (사진=미국 걸스카우트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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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걸스카우트연맹은 보이스카우트연맹보다 두 해 뒤인 1912년 창설됐으며 같은 스카우트 연맹 소속으로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카우트에 이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1928년에 세계 연맹이 창설됐으며 우리나라에는 1946년에 걸스카우트 연맹이 생겼다. 스카우트 연맹에서 남성은 보이스카우트, 여성은 걸스카우트에 입회하는 것은 그동안 일반 상식처럼 고정된 일이었다.


걸스카우트연맹의 반발에 대해 보이스카우트연맹은 미국 내 부모 1000여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남매를 둔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에서 아이들을 하나의 스카우트에 입회시키고 싶어한다는 여론이 많아 이런 여론을 감안해 여성 회원의 입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보이스카우트연맹의 이번 결정이 남녀 학생간 차별이나 장벽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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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상식상 납득가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보이스카우트연맹 소식을 듣고는 트위터에 "그럼 걸스카우트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보이스카우트연맹의 결정 자체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스카우트 연맹 회원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은 7세부터 21세까지 광범위한 조직을 두고 있으며 미국 내 회원은 230만명에 달하지만 2000년대 이후 꾸준히 회원 수가 감소해 현재는 이전의 3분의 1 수준까지 회원수가 감소한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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