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인천시가 사업자 변경 등으로 위기를 겪은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인천도시공사를 통해 수백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키로 했다.


시는 기관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 방안을 내놓았지만,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손실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도시공사는 '십정2구역 기업형임대주택사업 집합투자기구(부동산펀드) 자본금 출자 동의안'을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제244회 인천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동의안은 도시공사가 십정2구역 뉴스테이 임대사업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한 '이지스 제151호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에 11월까지 610억원을 출자해 의무임대기간 8년동안 배당금을 지급받고 2030년 분양하면 원금을 회수하는 내용이다.

이 부동산펀드는 기관투자자로부터 2415억5300만원을 출자(우선주)받고 인천도시공사가 610억원(보통주), 이지스자산운용이 100억원(보통주)을 각각 출자해 자본금 3125억53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의결권을 갖는 보통주 22.72%를 도시공사와 이지스자산운용이 나눠갖는 구조에서 도시공사가 19.52%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사실상 직접 사업에 나선 셈이다.


십정2구역 뉴스테이는 부평구 십정동 216 일원(19만2687㎡)에 2771 가구를 헐고 2021년까지 공동주택 총 5761 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중 3578가구를 매입한 뒤 8년간 임대하게 된다.


하지만 건설공사와 임대의무기간을 합하면 2030년에나 자금 회수가 가능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는 기관투자자의 장기투자로 인한 부담을 덜어주고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사업시행자인 공사의 출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는 또 출자 타당성 및 회수금 적정성 검토를 통해 출자금 전액 회수는 물론이고 이익 배당도 가능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시의회에서 "주택가격 연간 상승률이 1.25% 이상이면 출자원금 전액 회수가 가능하고, 공실률 15% 이하면 임대 기간 이익배당도 가능하다"며 "십정2구역 출자 동의안이 가결되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향후 부동산 경기 향배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공실률이 클 경우 손해를 볼 수 도 있다는 점에서 도시공사의 직접 출자가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선 십정2구역 뉴스테이가 장기간 사업 차질로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자 인천시와 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무리하게 끌고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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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정2지구는 전국 최초로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뉴스테이를 도입한 곳이나 '헐 값' 매각 논란에다 지난 4월 임대사업자였던 ㈜마이마알이가 부동산펀드 조성 실패로 계약이 해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인천도시공사는 재입찰을 거쳐 지난 7월 새 임대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고 지난달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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