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화두, '안보' 보단 '먹고사는 문제'
부모세대는 자녀·조카의 취업·결혼 걱정…자녀들은 부모세대 노후 걱정
추석 차례상 화두는…‘먹고사는 문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빴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21만2000명)도 7개월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취업이 어려워지는 만큼 ‘취업’에 대한 가족들의 관심은 높아지는 모양새다.
취업준비생 임모(28)씨의 취업 문제는 올 추석 가족과 친척들의 토론 주제가 됐다. 지난해 여름 대학을 졸업한 후 2년 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임씨를 두고 가족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일단 어디든 들어가 추후 이직해야 한다’는 가족과 ‘첫 시작을 잘해야 한다’는 가족으로 나뉜 것이다. 가족과 친척 내외는 두 시간 가량 열띤 토론을 펼쳤다.
임씨는 “요즘 취업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취업을 준비 중인 주변 친구들을 보더라도 명절만 되면 온 가족이 취업 문제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이어 임씨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취업이 어렵다는 방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추석 연휴 오랜만에 모인 사촌 형제·자매들은 부모님의 노후 걱정이 화두였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의 20대 530명을 대상으로 '부모와의 관계와 효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3%는 '부모의 노후 부양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부모의 노후 부양을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2.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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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31)씨는 추석 연휴 사촌들과 부모님 노후 문제를 두고 세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 하신 부모님의 용돈 문제, 재테크 노하우 등 주제는 다양했다. 이씨는 “또래 사촌들의 걱정거리 중 부모님 노후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다들 부모님 노후를 자식들이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는 것인지 막막해 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정모(29)씨 역시 친척들과 부모님 노후 문제를 두고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씨와 그의 사촌형제들은 부모세대가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했다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 정씨는 “부모님들은 우리의 결혼 문제 등을 고민하시지만 우리는 부모님 노후 문제가 걱정”이라며 “과거처럼 단순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만으론 해결 될 문제가 아니어서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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