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추석나기]"수주보따리는 챙겼는데"…일 없어 쉬는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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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최근 각각 1조원 규모 수주 성공
-하지만 '일감 부족'에 대한 근본적 해결은 어려워
-삼성중 하청노동자, '임금체불' 밤샘 농성 돌입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최근 각각 1조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지만 하반기에도 구조조정이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이 지역 체불된 임금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추석연휴는 포기한 지 오래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총 1조1181억원에 수주했다. 해당 선주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로 추정된다. MSC는 앞서 대우조선해양에도 컨테이너선 5척(9266억원)을 발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자체로는 이번 수주 건이 해양플랜트를 제외하고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년만에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24척, 약 65억달러(약 7조3800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23척, 약 25억7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를 수주해 연간 목표 수주액 45억7000만 달러의 56%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9000억원대에 이르는 10척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운사 폴라리스쉬핑과 32만5000t급 VLOC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계약액은 약 9086억원이다. 현대중공업 내부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조선업계는 이 계약의 옵션(추가 가능 수주)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향후 5척, 4억 달러 정도의 일감을 추가로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지금까지 99척, 58억 달러 수주 계약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20척, 20억 달러의 약 5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수주 소식에도 일감 부족은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도 휴직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장 오늘 수주를 한다고 하더라도 1년 가량의 준비 시간을 감안하면 현재 일감 부족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감소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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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그룹 조선 3사 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에 이어 마지막으로 현대미포조선까지 일감이 없어 근로자들이 휴직하게 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노사가 순환 유급휴직에 합의했다. 휴직 시기는 물량부족이 심각해지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노동자협의회에 휴직을 제안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희망퇴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정규직 직원을 30~4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이미 밝힌 바 있다. 희망퇴직 규모는 최대 5200명에 달한다. 지난해 1900명 정도가 이미 회사를 떠났다.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생산직도 포함된다.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3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나가야 한다.


하반기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추석연휴는 달갑지 않다. 부산과 울산, 거제 등 조선소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체불임금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경기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는 하청노동자들이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원청에서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거치면서 300여명의 임금 9억원이 체불됐다는 주장이다. 한 조선소 근로자는 "긴 연휴라고 주변에서는 해외여행을 간다는데 딴 세상 얘기"라면서 "일감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언제 나가라고 할 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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