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빅2' 성수기 엇갈린 성적표
대한항공 역대 최대 이익 vs 아시아나 10% 감소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항공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 3분기 사드 여파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투자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73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3조1179억원) 대비 5.22% 증가한 3조2807억원으로 예상된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올 추석(9월30일~10월9일)이 4분기로 이연됐음에도 이익성장세를 이어갔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와 달리 추석연휴가 10월(4분기)로 미뤄지면서 성수기 실적이 분산될 것"으로 봤다.
3분기 수요가 4분기로 넘어가면서 연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전체로는 1조7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여객·화물 수요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가 4분기로 넘어가면서 여객 단가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화물사업 부문에서의 단가 상승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조62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54억원) 대비 4.7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이익 감소는 지연되고 있는 중국 노선 회복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여파가 지속되면서 중국 노선 수송 증가율은 여전히 전년동기비 20% 이상 급감한 상태"라며 "비수기에는 중국 노선 타격을 장거리나 화물 부문이 커버할 수 있었으나 성수기 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인 중국 노선 타격은 만회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72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 2879억원, 당기순이익 358억원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출국 수요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공격적인 기단 확대와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고성장세를 지속 중"이라면서 "사드 여파 속에서 타사 대비 낮은 중국 매출 비중도 실적 차별화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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