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시 탄생]늦어지는 현대차 GBC… 지하화 프로젝트 난항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현대차그룹의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에서 재심의 판정을 받아서다. 착공을 위한 정비 일정이 늘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지금으로서는 105층 초고층인 탓에 협의가 필요했던 군부대와의 논의만 마무리된 상태다. GBC 완공 일정은 물론 연계 개발이 이뤄지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영동대로 현대차부지 특별계획구역 내 GBC 신축 사업에 대해 진행된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에서 각각 보완대책이 미흡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준비한 대규모 건축물 건립에 따른 교통과 환경문제 대책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서울시는 추가 보완서가 제출되면 심의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현대차 GBC 건축위원회 심의(건축ㆍ경관ㆍ사전재난 통합)에서 총 4개의 분야별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바 있다. 사업 규모가 크고 일대 영동대로 지하개발과 연계돼 세분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이 환경영향평가에서 재심의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환경영향평가는 연면적 10만㎡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때 해당 건물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예측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공청회를 통한 주민 의견 수렴도 필수다.
지난 6월에는 인근 봉은사가 제기하는 일조권과 조망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심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1차때 심의안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며 "미세먼지와 지하수유출 등 미비사항을 비롯해 좀 더 구체적이고 해결 가능한 방안을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은사에서는 GBC가 들어서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봉은사 건물의 일조권을 침해, 건물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봉은사 측의 주장은 건물의 높이를 낮추라는 것인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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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현대차그룹은 속도전보다는 협의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다. 사업 규모가 워낙에 큰 탓에 분야별 심의가 길어지고 있고 이해관계까지 엮여있어 세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2014년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한 현대차는 개발을 통해 높이 569m, 105층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더 높다. 현대차는 총 7만9341㎡ 부지에 총 연면적 92만6162㎡ 규모로 105층 GBC 메인타워(56만443㎡)를 지을 계획이다. 553m 전망대를 비롯해 20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선큰(sunken) 광장 등이 GBC에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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