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사건사고, 이제는 그만!①]“가족을 생각합시다”…사고 부르는 졸음운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해 추석당일 인천에 있는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조부모 묘가 있는 경상북도로 차를 끌고 가던 김모(29)씨는 졸음운전으로 두 번이나 사고를 낼 뻔했다. 0.5초도 안 되는 잠깐 동안 졸면서 앞차를 들이받을 뻔한 것이다. 차례 지내느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는데 고속도로가 막히기 전 시골에 도착하려 급하게 길을 나선 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고속도로에 진입해 용인휴게소에 도착하는 데만 3시간가량이 걸렸는데 휴게소에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또다시 운전대를 잡아 큰 사고를 낼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30일 경찰청이 최근 3년 간(2014년~2016년) 추석연휴 기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 6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14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간 추석 연휴기간은 평균 4.7일이었다. 올해는 연휴가 2배로 늘어난 만큼 사고와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 시간대를 보면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 평균 6.4건의 사고가 나고 23.1명이 사상해 밤 시간대 사고가 많이 난다는 통설을 깨는 결과가 나왔다.
추석당일에도 오전 8시에서 오후 2시 사이 평균 7.7건의 사고가 나 낮 시간대에 사고가 집중됐다. 사상자도 24명에 달했다.
그 뒤로 오후 4~6시, 오후 10시~자정 때 평균 2건의 사고가 났다. 새벽 심야시간 사고는 평균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원인별로 살펴보면 졸음운전은 평상시 주말(7.8건·17.1명)보다 하루 평균 사고건수는 다소 감소(0.6건, 8.3%↓)했으나 사상자는 증가(1.8명, 10.5%↑)했다.
2차 사고도 많았다. 최근 3년간 연휴기간 동안 총 19건(37명 부상)의 2차 사고가 발생해 하루 평균 1.4건(2.7명 부상)에 달했다.
평상시 주말 60여건씩 발생하던 음주운전 사고는 추석연휴 동안 20% 이상 적게 발생한 특징을 보였다. 운전자들이 장거리 운전을 염두에 두고 음주를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노선별로는 경부고속도로가 3년 평균 17.3건의 사고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서해안·영동고속도로(7.6건), 영동고속도로(7.6건), 중부고속도로(5.3건) 등 순이었다.
경찰청은 졸음운전 취약 시간대 ‘알람순찰’과 취약구간 실시간 화상순찰 등을 펼 방침이다. 또 주요 고속도로에서 암행순찰차를 운영해 얌체운전 등 주요 법규 위반 행위를 중점 단속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시간 운전을 할 땐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며 “기분이 들뜨기 쉬운 명절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안전운행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