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수 없다"…경기 전망 부정적
-한경연, BSI 10월 전망치 92.3으로 기준선(100) 하회
-대한상의, 4분기 BSI지수 85로 전분기 대비 9포인트 하락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북핵 리스크와 미국ㆍ중국 보호무역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연말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커녕 실적 악화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가 92.3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망치는 17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이번엔 추석 특수마저 상실됐다. 지난 5년간 추석이 있는 달의 BSI지수는 전달 대비 최소 1.7포인트, 최대 17포인트까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전망치는 전달 대비 2.1포인트나 떨어졌다. 한경연은 "올해는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추석 효과를 상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북핵리스크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이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체 산업생산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0%였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보다 0.4% 늘었지만 반도체(12.4%) 의존도가 컸다. 자동차는 되레 생산이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1.1%포인트 하락한 72%에 그쳤다. 소비와 투자,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동반하락했다. 이들이 모두 역성장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다. 기업들은 남은 3개월도 경영활동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BSI지수'는 85로 전분기 대비 9포인트나 하락했다. 올 1분기 68로 떨어졌다가 3분기 94까지 회복했지만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다시 가라앉은 셈이다. 전망치는 2014년 3분기 이후 3년3개월째 기준치(10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경기전망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내수기업은 84로 전분기 보다 8포인트 하락했고, 수출기업은 91로 직전분기 대비 13포인트나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화장품과 ITㆍ가전을 제외한 정유ㆍ석유화학, 철강, 자동차ㆍ부품 등 대부분의 기간산업이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재계는 "높아지는 수출장벽과 가계부채ㆍ내수부진 심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 때문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며 "명절을 앞두고도 기업 활력이 침체됐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불확실성 제거와 소비심리 진작 등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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