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위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북한 기업 폐쇄 명령을 내리는 등 모처럼 화답 제스처를 취했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방중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결정적인 역할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자국 내 북한 합작ㆍ합자ㆍ외자 기업에 대해 120일 내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 도시에서 성업 중인 북한 식당도 모두 퇴출되는 등 북한 외화벌이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도 유엔(UN) 안보리의 대북 결의 2375호 이행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조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라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대북 제재 고삐를 죄고 미국과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북한의 도발과 미중 관계 파문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평양 지도부의 핵 포기 결정을 이끌어낼 정도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중국 방문길에 오르기에 앞서 방미 중인 류옌둥(劉延東) 중국 부총리와 면담을 했다. 그는 면담 직전 기자들에게 “중국방문 기간 북한 핵·미사일 문제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방중 기간에도 북핵 이슈를 전면에 내세울 것임을 강조했다.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 중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중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손턴 차관보 대행은 “앞으로도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부의) 최대의 압박 전략은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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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걸 맨델커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도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 발표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은 역대 가장 강력한 내용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현재 미국 정부는 북한과 문제 있는 활동을 하는 이들을 모두 추적할 최대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맨델커 차관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국은 북한과 무역하는 어떤 회사도 추적할 것”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효과를 보려면 중국이 얼마나 위기 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결단을 계속 촉구하고 감시할 것임을 공언한 셈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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